‘손해 줬나?’ ‘다 알아봤어’…안철수硏-강용석 ‘BW 공방’

‘손해 줬나?’ ‘다 알아봤어’…안철수硏-강용석 ‘BW 공방’

기사승인 2012-02-14 10:49:00


[쿠키 정치] 무소속 강용석(오른쪽 사진) 의원이 13일 안철수(왼쪽 사진) 서울대 융합기술과학대학원 원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및 조세범처벌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안철수연구소(안연구소)측이 14일 조목조목 반박했다.

안 연구소는 해명자료를 통해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가격은 주당 5만원으로 당시(1999년)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받은 주식 평가액인 3만1976원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이라며 "이와 같이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주식 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주주의 총수가 법인 포함 6명으로 장외거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안 원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안 원장이 2000년 10월 안연구소 BW 186만주를 주당 1710원에 주식으로 전환했는데 당시 이 주식의 장외 거래가는 3만~5만원이었다"며 "결국 안 원장은 25분의 1 가격에 주식을 취득한 셈이고 이는 특경가법 위반과 조세범처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연구소는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연구소에 따르면 안 연구소의 1999년 10월 7일 BW 발행 가격은 주당 5만원(총 주식수 13만주)이었다. 그리고 1999년 10월 27일 안연구소는 자본준비금 12억5000만원을 자본에 전입하면서, 모든 주주에게 보유지분율만큼 25만주를 무상증자했다. 따라서 총 주식 수가 38만주가 됐고 BW 행사 가격이 5만원에서 1만7105원(130,000만주÷380,000만주×50,000원=17,105원)으로 조정된다.

그 후 2000년 1월 7일, 상장을 앞두고 안연구소는 총 주식 수를 늘리기 위해 10배수 액면분할을 해 총 주식 수는 380만주가 된다. 이에 따라 BW 행사 가격 역시 1만7105원에서 1710원으로 조정됐다는 것이다.

안연구소는 13만주에서 25만주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 수를 38만주로 늘리고, 다시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수를 380만주로 늘린 것에 대해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식 수를 늘려서 적정 유통주식 수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소는 배임이라는 강 의원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배임은 이사회가 주주나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결정을 했을 때 혐의가 성립되지만 안연구소의 BW 발행은 다른 경우와 달리 이사회가 아닌 주주총회에서 의결했고, 당시 외부전문기관의 주식 평가액인 주당 3만1976원보다 높은 가격인 5만원에 발행했으므로 주주는 물론 회사에도 손해를 끼친 일이 없다는 것이다.

안 연구소는 BW 발행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이사회에서 주주들의 동의 없이' '평가 금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발행'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연구소는 안 원장이 BW 발행과 관련해 2002년쯤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안 연구소는 안 원장이 지금껏 단 한 번도 검찰 조사는 물론 소환 요청조차 받은 일이 없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안연구소가 1999년 발행한 BW를 안 원장이 헐값(1701원)에 인수, 거액의 이득을 취하면서 세금을 탈루했다는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실제 주식을 인수한 날로부터 1년 뒤인 2001년 10월 상장된 안연구소 주식은 상장 당일 4만6000원을 찍고 상한가를 거듭해 8만8000원까지 상승했다"며 "안 원장은 총 400억~700억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에 강 의원은 안 원장이 주식을 인수하며 주식 총 8만주를 증여한 직원 125명의 명단이 파악되는 대로 이들도 증여세 포탈 혐의로 추가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 측은 안 연구소의 해명 내용에 대해 “그 정도도 검토 안 해보고 고발했겠느냐. 이미 그런 내용들도 다 검토해보고 고발한 것”이라며 “추가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안연구소의 해명은 사실이 아니며 검찰조사에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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