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방송진단] 한 자릿수 시청률 ‘굴욕’… 드림하이2, 이유 있는 추락

[Ki-Z 방송진단] 한 자릿수 시청률 ‘굴욕’… 드림하이2, 이유 있는 추락

기사승인 2012-02-18 11:48:01

[쿠키 연예] KBS 월화드라마 ‘드림하이2’가 고전을 못하고 있다. 시청률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월화극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형 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은 드라마에서도 종종 쓰이는 표현이지만 7%대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드림하이2’는 유명 아이돌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굴욕’적인 수치다.

지난해 초 방송돼 큰 반향을 모은 ‘드림하이’의 속편인 이 작품은 배우 강소라와 그룹 2AM의 정진운, 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씨스타의 효린 등으로 캐스팅을 알리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드림하이2’는 출신과 배경, 처한 상황이 각각 다른 아이들이 예술학교에 입학해 재능을 발전시키고 도전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그리는 드라마다.

최고 기획사인 오즈엔터테인먼트가 기린예고를 인수하면서 아이돌들이 전학을 오자, 기린예고 학생들이 생존을 위한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들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다치면서 사랑하고 부딪히며 고민한다. 결국 꿈을 키우고 성장해 나가는 젊은 청춘들의 꿈을 향한 열정을 이야기한다. ‘드림하이2’가 전작과 다른 차별화된 점은 팀 대결이다. 기린예고로 전학 온 기존 아이돌 스타와 기린예고에 재학 중인 스타 지망생들의 대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었다.

속편이 실패하기 쉬운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작의 성공은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올려놓고,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실망감이 여느 때보다 크게 다가온다. 때문에 속편 드라마는 양 날의 칼을 지닌 셈이다. 다른 작품보다 화려하게 출발할 수는 있지만 오히려 전작을 뛰어넘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기 쉽다.

‘드림하이2’가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 까닭은 억지스러운 설정과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력이 우선으로 꼽힌다. 문제가 없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 ‘드림하이2’의 가장 큰 문제. 전 편의 김수현과 수지 같은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 신인들이 많은 것도 연기력 부족으로 직결되고 있다.

극중 해성(강소라)은 늘 미안함을 안고 사는 전형적인 드라마 속 민폐 캐릭터다. 늘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탓에 여주인공임에도 시청자들의 연민이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여주인공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SBS ‘부탁해요 캡틴’으로, 극중 여주인공 구혜선도 공감을 사지 못해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 러브라인 또한 형성되고 있지만 시청자의 관심과 기대를 모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빛과 그림자’는 시청률 20%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고 SBS ‘샐러리맨 초한지’ 10%대 중반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드림하이2’가 화려한 카메오와 로맨스의 시작으로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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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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