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마에스트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교향악단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를 이끌고 20일과 21일 양 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홍콩과 상해, 북경을 거쳐 마지막 무대인 서울 공연을 앞둔 정명훈은 21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는 언제 처음 연주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오래됐다”라며 “첫 번째 느낌보다 지금 훨씬 소리가 깊어져 좋아하게 됐다. 모든 기술적인 면이 뛰어나지만 거기에 더 특별한 점은 하모니가 잘 맞춰진다는 점이다. 소리가 따뜻하고 점잖은 매력이 있다”고 평했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로, 지난 1988년 창단 후 멩엘베르흐와 하이팅크, 샤이 등의 아티스트를 배출했고, 2008년에는 빈필과 베를린필을 제치고 음악 매거진 ‘그라모폰’이 뽑은 세계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명훈이 이끄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는 이번 공연에서 코다이와 바르톡, 브람스, 베토벤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이고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그는 “음악보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하루하루 지나면서 음악과 인간적인 면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그로 인해 친해지는 느낌이 들어야 함께 일을 하게 된다”라며 “그런 오케스트라는 많지 않은데 그 중에 하나가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다. 이번 투어를 통해 훨씬 가까워졌고 친해졌으며 더 깊이기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파리와 서울에 책임을 맡고 있는 오케스트라가 있는 만큼 객원지휘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정명훈은 “성격 상 책임 맡은 것을 무겁게 생각한다”며 “가끔 사람들이 ‘꿈이 뭐냐’고 묻는데 나는 언제나 꿈이 없다. 늘 꿈 안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음악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정명훈은 1974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5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978년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던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낙점되며 지휘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을 지휘했고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파리 바스티유를 비롯한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지휘했으며 현재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과 서울시향 예술감독,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를 맡고 있다.
한편, 정명훈과 로열 콘세르트허바우가 함께 하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5-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정명훈’은 21일과 22일 이틀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