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감사합니다람쥐~’, ‘안녕하십니까불이~’
시청률 20% 중반대를 유지하며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한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장수 비결은 지속적인 새 코너를 속속 선보이고 대부분 대중과의 코드가 잘 통한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애정남’과 중독성이 있는 멜로디와 운율이 특징인 ‘감사합니다’가 최근 큰 사랑을 받은 것에 이어 요즘에는 새 코너 ‘꺾기도’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감사합니다람쥐’ 혹은 ‘안녀하십니까불이’ 등 다소 유치한 말장난처럼 느껴지지만 예상을 뛰어 넘는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준호는 23일 서울 여의도 KBS연구동 ‘개콘’ 연습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개콘’이 주로 20~30대를 공략한 코너가 많아 제작진이 4~12세를 대상으로 한 코너를 짜보자고 제의해 ‘꺾기도’가 탄생됐다”라며 “풍자나 시사가 주목을 받으면서 시청자 연령대가 높아졌는데, ‘꺾기도’는 어린 시청자들을 비롯 아무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코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 나이가 올해 서른 여덟인데, 어린이를 웃기기 위해 춤을 추고 하는 것에 있어 좀 민망할 때가 있다”며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해 모두가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준호는 ‘개콘’ 장수 비결에 대해 “대학 때 연극영화과를 전공해서 그런지 그동안 선보였던 ‘씁쓸한 인생’이나 ‘하류인생’ 등은 대부분 패러디물이었다”라며 “최근 MBC ‘해를 품은 달’에 출연했던 아역 여진구를 데려왔는데, 트렌드를 맞춰야 신선함을 주는 것 같다. 그것이 장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콘’은 회를 거듭할수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30% 돌파는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2011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