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청탁 의혹’ 나경원 입 열다… “남편 김재호 판사는…”

‘기소 청탁 의혹’ 나경원 입 열다… “남편 김재호 판사는…”

기사승인 2012-03-01 08:06:01

[쿠키 사회]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이 1일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이 다시금 불거진 것에 대해 “편향된 매체의 정치 공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편 김재호 판사는 기소청탁을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나는 자위대 (행사 참석)에 관한 사안으로 네티즌을 고발한 적도 없고, 고발을 검토한 적도 없다”며 “법적 대응을 했던 사안은 판사 시절 맡지도 않았던 이완용 후손의 토지반환소송에 관한 음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기소청탁을 받았다는) 박은정 검사는 사건 배당을 받은 후 출산 휴가를 가기로 돼 있어 최모 검사에 사건이 재배당됐고 2006년 4월13일 기소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소된 사건은 청탁을 할 만한 것도 아니었다. 이완용 후손이 제기한 토지반환소송 판결문의 담당 판사의 이름만 확인해도 거짓임이 명백했기 때문에 기소는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편인) 김 판사가 기소에 영향을 주기 위해 사건을 서부지검에 송치하려 했다는 주장도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기소 사건은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고 수사 결과 성명불상의 네티즌이 서울 은평구에 주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서부지검에 송치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번 음해는 나꼼수, 시사인 등 편향된 매체의 정치기획”이라며 “더구나 이것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성차별적 공격이라는 점에서더욱 심각한 문제이며 성추행이나 다름없다. (해당 매체들이) 진보라고 자처하지만 행태는 전혀 진보적이지 않고 비열하고 치졸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에서는 28일 방송에서 “인천지검 부천지청 박은정 검사가 공안수사팀에 자신이 기소 청탁을 받은 사실을 말했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나꼼수 방송에서 기소 청탁 의혹을 주장하자 이틀 뒤 주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고, 주 기자도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맞고소한 바 있다.

한편 박 검사의 동기(사법연수원 29기)인 백혜련 전 검사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박 검사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차가 있지만 어느 정도 ‘압력’은 느꼈을 것이라는 의미다.

백 전 검사는 “박 검사는 매우 정의로운 검사로 만약 사건이 그렇게 진행됐다면(판사가 검사에게 기소 청탁) 자기가 충분히 양심적인 선언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 전 검사는 기소청탁을 받았다면 박 검사가 느꼈을 부담과 관련해 “김 부장판사의 연수 기수가 박 검사보다 위(사법연수원 21기)이기 때문에, 또 나 전 의원의 신분도 있기 때문에 박 검사 입장에서는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백 전 검사는 박 검사와 직접 통화를 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박 검사는 현재 외부와 일절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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