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작은 영화] ‘청춘 그루브’, 힙합 통해 풀어낸 세 청춘의 성장통

[Ki-Z 작은 영화] ‘청춘 그루브’, 힙합 통해 풀어낸 세 청춘의 성장통

기사승인 2012-03-10 12:59:01

[쿠키 영화] 영화 ‘청춘 그루브’(감독 변성현, 제작 다세포클럽)는 20대의 끝자락에 선 세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 꿈, 질투, 욕망 등을 힙합이라는 소재로 버무려 풀어낸다.

힙합이라는 소재가 주는 느낌답게, 자유롭고 발랄하면서 다소 거칠기도 한 20대의 삶을 조명한다. 영화는 극 중 언더그라운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3인조 힙합그룹 램페이지스가 멤버의 배신으로 해체하게 된 뒤 3년 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램페이지스의 리더였던 창대(봉태규)는 모든 음악을 만들어낸 램페이지스의 핵심적 인물로, 영리하고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하지만 다소 부족한 외모 탓인지 멤버 민수(이영훈)에게 밀린다. 래퍼인 민수는 매드독이라는 이름으로 유명 기획사를 만나 먼저 성공하는데, 램페이지스 사이에서는 배신의 아이콘이 된다.

이들 사이에 등장하는 아라(곽지민). 램페이지스의 보컬이자 민수의 옛 연인이다.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아두는 독특한 취미를 갖고 있는데, 민수의 배신으로 3년 만에 돌아온 그는 섹스비디오를 가지고 있다며 민수를 협박한다.

비디오를 찾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세 사람. 그 동안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고 어떤 말 못할 사연이 있었는지 그제야 실타래가 풀리며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이해와 동정으로 바뀐다. 자유롭고 미성숙한 청춘인 이들이 쓰라린 성장통을 겪는 셈이다.

실제 언더 힙합퍼 출신이었던 변성현 감독이 연출을 맡아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힙합을 자연스럽게 영화 속에 녹여냈다. 또 타블로의 솔로앨범 ‘고마운 숨’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봉태규의 랩 실력도 극의 사실감을 더한다.

기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연출법은 이 영화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다. 그러나 사건의 개연성이 다소 부족해 매끄럽지 못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진부한 결말도 다소 아쉽다. 그러나 세 배우의 연기는 돋보인다. 자유분방하지만 흔들리고 불안함을 간직한 캐릭터를 십분 살려 극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따뜻한 위로를 받아보는 건 어떨까.

15세 이상관람가로 오는 15일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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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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