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가비’의 주진모가 포스터 속 의상과 관련된 비밀을 털어놨다.
주진모는 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영화 포스터를 잘 보면 재밌는 점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의상의 벨트가 커튼 끈이다. 영화를 찍는 동안에는 의상 팀이 준비 해주는데 포스터를 찍을 때는 포스터 담당 홍보팀이 옷을 준비해줬다. 총을 담을 수 있는 벨트를 차야하는 의상이었는데 그 벨트가 준비가 안돼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벨트를 해줘야 하는 옷이라 급하게 벨트를 대체할만한 것들을 찾았다. 여자 벨트도 차봤는데 현대식 벨트는 의상의 느낌과 전혀 맞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다”며 “당시 호텔 방을 빌려 촬영했는데 갑자기 의상을 담당하는 분이 커튼 끈을 발견하고는 그걸 둘둘 말더니 허리에 채워줬다. 포스터 속 의상은 그렇게 탄생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는 80여 종의 러시아-일본-조선 3국의 다채로운 패션을 볼 수 있다. 제작진은 아르누보 시대 화가들의 초상화와 풍경화 등의 그림과 다양한 자료를 참고해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당시 의상을 재현했다.
주진모는 날카로운 이미지를 부각시켜주는 일본 제복과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할 수 있는 모던한 수트 등 강렬한 의상들을 선보인다. 여주인공 김소연은 보헤미안적인 느낌부터 단아하고 절제된 의상까지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변화되는 다양한 의상을 소화했다. 또 고종 역을 맡은 박희순의 백색 곤룡포를 사다코 역을 맡은 유선은 화려한 기모노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가비’는 김탁환 작가의 소설 ‘노서아 가비’를 원작으로 한다. 명성황후 시해 이후,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던 아관파천 시기인 1896년부터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 사이를 시대적 배경으로 커피와 고종을 둘러싼 음모와 비밀을 담아낸다.
김소연은 비밀스러운 분위기의 바리스타 따냐 역을, 주진모는 러시아 최고의 저격수이자 이중스파이 일리치를 연기한다. 박희순은 고종암살작전의 대상이 되는 고종을, 유선은 조선계 일본인 사다코로 분한다. 3월 15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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