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녀’ 김지윤 “‘해적’ 논란은 해군의 ‘마녀사냥’”

‘고대녀’ 김지윤 “‘해적’ 논란은 해군의 ‘마녀사냥’”

기사승인 2012-03-12 11:02:01


[쿠키 사회] 일명 '고대녀'로 잘 알려진 통합진보당 김지윤(사진) 청년비례대표 예비후보의 '해적기지' 표현이 연일 찬반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가 '(해군기지에 대한)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시선 돌리기'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는 해군들, 장병들을 해적이라고 표현한 것이 아니다"라며 "바로 지금 이곳 강정마을에서 해군 당국. 즉, 해군 수뇌부와 정부가 저지르고 있는 일에 대해서 해적에 비유해 비판을 한 것이다. 나 역시 천안함 장병들의 무고한 희생에 대해서 마음 아파하고 있는 국민 중에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사실 이미 지난해부터 (강정마을) 주민들께서 해적 표현을 썼기 때문에 이게 왜 이렇게 커졌는지 의문이며 주민들도 같은 반응"이라며 "그래서 난 오히려 지금 구럼비 폭파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해군의 이런 무리한 강행에 대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고, 이런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 국회의원의 역할이 우리 사회에 진실을 알리고 고통 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난 (해적기지 표현이) 강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실을 말했다고 생각하고, 주민들의 심정을 담아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최근의 논란은 해군의 '마녀사냥'에 불과하며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발언을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김 후보는 "내가 그리고 주민들이 왜 해적기지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가. 어째서 해군 당국에 대해서 해적에 빗대어 가면서까지 이렇게 비판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살피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래서 해군 당국과 정부가 지금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저지르고 있는 이런 극악무도하고 끔찍한 만행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이 오히려 먼저"라고 촉구했다.

그는 최근 구럼비 바위를 놓고 '제주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지형에 불과하다'며 자연 유산으로서 보존 가치에 회의를 제기하는 시각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화재청이 이미 2007년에 문화재기본지표조사라는 것을 실시했는데 이 구럼비 바위가 문화재적 가치가 높고 발굴조사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고 한다. 난 그 점에서 오히려 지금 정부가 말 바꾸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해군 측에도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여론이 더 악화될 것 같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인터뷰를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11일 보도자료에서 "12일 오전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사업단 정문(강정교)에서 정부와 해군 당국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제주해적기지' 건설 반대를 외칠 것"이라며 최근 논란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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