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드라마 ‘불후의 명작’, ‘신들의 만찬’과 다른 점은…

음식 드라마 ‘불후의 명작’, ‘신들의 만찬’과 다른 점은…

기사승인 2012-03-12 23:35:01

[쿠키 연예] 채널A의 새 주말드라마 ‘불후의 명작’은 종갓집 대대로 내려오는 음식유경이라는 책을 놓고 펼쳐지는 김치와 약선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최근 방영 중인 MBC ‘신들의 만찬’을 비롯 지난 달 종영한 JTBC ‘발효가족’ 등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종종 선보여왔지만, 김치를 전면으로 내세운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드라마는 수 백 년 동안 풀리지 않은 최고의 김치 맛을 찾기 위한 주인공들의 치열한 경쟁과 갈등이 펼쳐진다. 김치 종주국으로서, 세계 5대 건강식으로 선정된 훌륭한 문화유산이자 민족 건강을 지켜온 파수꾼 김치를 재조명하고 우리 식문화의 우수성과 그 속에 녹아 있는 철학을 맛깔스럽게 그려낼 예정이다.

‘불후의 명작’은 SBS 드라마 ‘야인시대’ ‘장길산’ 등을 연출한 장형일 PD와 김상래 PD가 공동 연출을 맡고 영화 ‘아이들’, 드라마 ‘에덴의 동쪽’ ‘왕룽의 대지’를 선보였던 김신혜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제작사인 스토리티비의 고대화 대표는 7년 전부터, 김신혜 작가는 3년 전부터 김치 드라마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BC ‘신들의 만찬’이 한창 방영 중인 시점에서 뒤늦은 출발을 하게 돼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드라마 연출을 맡은 장형일 PD는 12일 오후 대전 도룡동 엑스포컨벤션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우리가 먼저 기획했지만, 어쩌다보니 (‘신들의 만찬’ 보다) 후발 주자가 됐다”라며 “차라리 쫒기는 것보다,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시나리오를 책임지는 김신혜 작가는 “음식을 다루는 드라마는 많이 있지만 소재가 대부분 궁중요리다”라며 “우리가 늘 먹는 음식, 우리 땅에서 제철에 나는 음식이 약이 되고 몸에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서민들의 음식을 중심으로 밥상의 꽃인 김치에 주목을 한 작품”이라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불후의 명작’이 김치만을 조명한 드라마는 아니다. 김치라는 매개체를 통해 주인공들의 치열한 경쟁과 갈등, 사랑을 그려낸다. 극중 박선영과 한재석, 이하늬는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종가집에 시집오면서 친 딸을 평생 숨기고 살아야 했던 고두심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드라마 중심을 이끌어 간다.

드라마는 대전에서 전체 분량의 90% 이상 로케이션으로 촬영된다. 김치 드라마답게 첫 회에만 50여 가지 종류의 김치가 등장하며 20부가 진행되는 동안 1000여 가지에 가까운 약선 음식들이 소개돼 볼거리를 더한다.

장형일 PD는 “음식 드라마는 맛깔스럽게 찍어야 한다는 점에서 촬영하기 너무 어렵다”라며 “음식 드라마가 아니라면 밥상만 소개해주면 되는데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가 중요해서 어렵게 작업하고 있다. 다시 음식 드라마를 하라면 못할 것 같다”며 남다른 고충을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부작으로 제작된 ‘불후의 명작’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첫 방송되며 박선영과 한재석, 고두심, 이하늬, 임예진 등이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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