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최근 다양한 '신종 범죄'가 연이어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은 실제 사례와 함께 올바른 예방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피해를 막는 최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나타난 신종 범죄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오토바이를 이용한 '스마트폰 날치기'다. 주로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이뤄지는 이 범죄는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휴대전화 배터리가 다 됐다"며 매우 급한 상황인 것처럼 연출, 스마트폰을 가지고 그대로 달아나버린다.
스마트폰 날치기는 3월에만 19일까지 서울 관할의 종로, 관악, 성북, 동대문, 중구 등에서 14건이 발생할 정도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18일에는 성북구 정릉동 지역에서 25분간 3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피해자는 모두 젊은 여성이었으며 범인은 오토바이, 헬멧, 복장을 모두 검은색으로 갖춘 것이 특징이다.
경찰은 "모방범죄가 우려된다"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때 잠잠하다 싶었던 '보이스 피싱'도 새로운 수법으로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충남 부여군에서는 인터넷 쇼핑몰 업주 A씨는 사과 10박스 주문 전화를 받았고 즉시 사과값 40만원을 입금하겠다고 말을 듣고 전화를 끊은 지 얼마 안돼 실제로 거래은행에서 보낸 것과 동일한 입출금 통보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문자에 실제 찍힌 금액이 400만원이었고 범인은 "실수로 0을 하나 더 눌렀다"며 차액 360만원에 대한 송금 요청을 했다. 다행히 A씨는 당시 통장계좌 잔고가 부족해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이 범죄는 은행입출금 통보 문자메시지와 동일한 형식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상대방을 안심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경찰은 이런 경우 '직접 해당계좌를 확인'해야만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최근 노인들을 상대로 '건강식품 사기'가 등장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이는 노인들을 공짜 관광, 공짜 공연 등으로 유인해 정상적으로 허가를 받고 제조해 판매되는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실제 시중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판매한 사기수법이다.
이에 충남지찰청은 20일 공식 트위터에 최근 관내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범죄 유형과 함께 예방법을 소개했다.
경찰은 공짜 공연 및 관광 시에는 반드시 사전에 알아보고, 가까운 지구대 또는 파출소로 사전 문의하면 해당 공연이나 관광에 대해 경찰관이 자세히 알아봐준다고 말했다. 또 공짜 공연 및 관광시 판매하는 제품은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절대 물건을 구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차량 털이'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충남 당진군 고속도로의 한 휴게소에 주차해 놓은 차량을 대상으로 '만능키'를 이용, 차 문을 열고 차 안에 보관중인 현금 및 금품을 훔치는 등 무려 8회에 걸쳐 730만원 상당의 금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차량 안에는 현금 및 귀중품 등을 보관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시동이 걸리지 않아도 녹화 가능한 내부용 블랙박스를 사전에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혹시 차량절도 피해를 입었다면 아무것도 손대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량 내의 물품을 확인하려고 이것 저것 만진다면 범인이 남긴 지문이 훼손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