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신체 부담, MBC에 시간대 옮기라고 해”

“100분 토론 신체 부담, MBC에 시간대 옮기라고 해”

기사승인 2012-03-26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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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FTA 주도'와 'FTA 반대'의 대표적인 인물로서 공교롭게도 4·11 총선에서 상대 후보(서울 강남을)로 맞붙게 돼 화제가 되고 있는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26일 C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들은 관심이 집중된 선거구의 후보답게 '격론'을 벌였다.

정 후보는 '왜 강남을에 정동영인가 설명을 해달라'는 질문에 "그에 앞서 김 후보에 물어볼 게 있다. 최근 MBC 100분 토론에 안 나오겠다고 했다. 후보자의 기본 도리는 유권자들에 충분하게 선택의 자료와 기회를 드려야 된다. 그런데 왜 안 오느냐. 이유를 말해달라"며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100분 토론이 심야에 진행된다. 그런데 내가 지금 몇 번 강북을 다니면서 토론 방송에 출연을 해 보니까 한 번 갔다 오면 서너 시간이 뺏기더라"라며 "지금 각 후보도 마찬가지겠지만 굉장히 신체적인 부담이 크다. 그것 말고도 알릴 방법은 충분히 있는데 밤에 하는 토론에 나가고 보통 집에 들어가면 새벽 2, 3시가 되니 일정이나 신체적인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가 "TV토론 나오는건 유권자에 대한 당연한 기본 도리다. 매일 밤 11시인데 잠잘 시간도 아니고 특별히 선거운동 할 시간도 아니다"라며 출연을 요구하자 "아침 시간을 이용해서 하는 그런 방송들엔 이미 응했다. 꼭 그렇게 심야에 뭘…"이라고 응수했다.

정 후보가 다시 "그러면 라디오 토론만 하겠다는건데 왜 TV 토론은 못 하느냐. 라디오 프로, 아침 토론은 하시는데, 심야토론은 못하겠다는건 이해가 안 된다"라고 공세 수위를 높이자 김 후보는 "MBC에 주간으로 옮기라고 하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MBC가 100분 토론을 주간으로 옮기라는 말이냐. 요새 방송을 청와대가 좌지우지하지만 '충격적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서도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한미 FTA가 통과되면 구멍가게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이 무너지게 돼 있다'는 정 후보의 지적에 대해 김 후보는 "벌써 오래 전부터 구멍가게는 찾아보기 어렵다"라며 "불과 열흘 만에 발효된 한·미 FTA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분석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후보는 정 후보가 2004년 통일부 장관 시절 '탈북지원단체들이 탈북을 조장한다'는 발언에 대해 "아직도 같은 입장이냐"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언제부터 북한에 관심을 가졌는지 잘 모르겠다"며 "탈북지원단체가 탈북을 조장한 것은 맞지만 브로커를 얘기한거다. 일시불로 정착지원금을 주면 탈북 브로커들에게 뺏긴다. 그래서 정착지원금을 나눠서 생활용품으로 사서 준다든지 이렇게 제도개선을 했다"고 대답했다.

김 후보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정 후보와 소속한 당에서 매우 심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이런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면 우리의 가치를 발전시키는데 어려움이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앞으로 청문회에 나와야 할 후보"라며 "김 후보는 국회의원에 출마할 인물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해 김 후보의 자질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앞서 지난 21일 국민일보와 GH코리아의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49.3%)가 정 후보(30.6%)를 18.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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