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옛 협력업체 채권단 10여명 신라호텔 객실서 기습시위

삼성전자 옛 협력업체 채권단 10여명 신라호텔 객실서 기습시위

기사승인 2012-04-04 16:47:00
삼성전자 옛 협력업체 채권단이 3일 삼성회장 면담과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호텔 객실 점거 농성을 벌였다.

자칭 ‘엔텍 중소기업 피해배상 촉구 채권단’ 1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14층 객실에서 삼성그룹 경영진을 규탄하는 기습 시위에 나섰다.

손님을 가장해 이 호텔 1446호에 투숙한 이들은 유인물을 뿌리고 플래카드를 내건 뒤 “삼성 회장과 호텔신라 사장을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온 이들은 유인물에서 “삼성의 동반성장센터장인 박모 전무가 엔텍을 도산 처리하도록 한 뒤 이 회장에게 거짓 보고를 했다”며 “부도로 발생한 손해배상금 203억6000만원을 즉시 반환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객실 안에 시너와 부탄가스 등 인화성 물질을 휴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텍은 2000년 8월부터 삼성전자에 냉장고 AC모터를 공급하다가 2001년 6월 10개월 만에 거래가 중지됐었다.

삼성전자 측은 “엔텍은 외주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은행대출을 많이 받기 위해 인감을 위조하고 삼성전자 설비가 마치 엔텍의 소유인 것처럼 꾸민 사실이 드러나 10여년 전에 거래를 중단했다”며 “엔텍의 도산은 삼성전자에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서울 중부소방서는 소방관 25명과 고가사다리차, 살수차, 구급차 등을 출동시켜 매트리스를 바닥에 설치하는 등 투신에 대비하고 있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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