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신경민 당선자(서울 영등포구 을)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라는 것이 국가적, 국민적 의제와 각 지역구마다 인물론이 맞선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 우리 당이 뭔가 실수를 하고 판단을 잘못했다"며 패배의 원인을 '공천의 실패'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선거는 바람도 필요하지만 각 지역민들이 원하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 공천에서 저희들이 국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며 "그런 점에서 국민들에게 이슈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도 저희들이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지 못한 요인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공천과정에서의 당내 잡음, 김용민 '막말 파문'에 대한 미숙한 대처 등이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 이후 야권에 유리하게 형성된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과가 나온 원인이라는 점에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신 당선자는 지도부 책임론과 관련해 "(중앙당에 들어가) 오늘 좀 논의를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전국을 통틀어 가장 적은 표 차이(170표)로 신승한 통합진보당 심상정 당선자(경기 고양 덕양갑) 역시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매끄럽지 못한 공천 과정을 고배의 요인으로 들었다.
심 당선자는 "우선 공천 과정에서부터 민주통합당도 그렇고 통합진보당도 그렇고 과감한 내부 개혁의지를 보여주는데 소홀한 점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그는 김용민 막말 파문과 민간인 사찰 등이 오히려 보수지지층을 단결하도록 했다는 분석에 대해 "선거 과정에서도 보수가 결집할 수 있는 많은 빌미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심 당선자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야권에게 정권교체를 하려면 좀 더 정신을 차려야 된다는 메시지를 주신 거라고 본다"며 말했다.
지도부 책임론에 대한 직접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통합당 장성민 전 의원은 이날 4·11 총선 패배의 책임을 물어 한명숙 대표의 대표직 사퇴 및 당 지도부 해체를 요구했다.
장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권을 빼앗긴 지 불과 5년만에 하늘과 민심이 준 정권교체의 기회를 민주당은 오만과 자만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망쳤다"며 "한 대표는 당 대표직,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비대위 내부에 밀실비리공천진상위원회를 구성해 공천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철저하게 파헤칠 것도 요구했다.
이번 총선에서 전남 고흥·보성 선거구 출마를 준비했던 장 전 의원은 지난달 당내 경선에서 김승남 후보에게 패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