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지지 트위터러만큼은 김용민 감싸줬다고?

야권 지지 트위터러만큼은 김용민 감싸줬다고?

기사승인 2012-04-13 17:03:00


[쿠키 IT] 11일 치러진 제19대 총선이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새누리당의 단독 과반 의석 획득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트위터로 대표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영향력에 대한 분분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작용했던 '김용민 막말'과 연계된 SNS 영향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는 일반적으로 야권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며, 이번 막말 파문에 대해서도 민주통합당 김용민(사진) 후보를 옹호해주는 의견이 많이 올라왔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SNS 연구전문가인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는 1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에 대한 트위터 분석 결과를 전했다.

하지만 장 교수는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로부터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야권지지자라고 무작정 막말을 옹호해주는 현상은 없었다’는 결과를 밝혔다.

장 교수는 "소위 막말 파문과 관련된 것은 데이터 상의 움직임을 봤다"며 "그 사건에 대해 과연 야권지지자들이 자기네들끼리 똘똘 뭉쳐서 무슨 짓을 하더라도 무조건 지지해주는 현상이 있는지 확인했다. 막말 파문이 터진 이후의 변화를 보면 야권지지자 내부에서는 생각보다 이걸 옹호하는 쪽하고 비판하는 쪽 간의 상당히 팽팽한 대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교수는 "오히려 재미있는 변화는 여권지지자 내부에서 일어났다"며 "그 전까지는 보수층 유권자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상당한 대립이 있었다. 그런데 막말 사건 이후에 이게 야권을 비난할 좋은 소재가 되니까 그 대립이 상당부분 사라지고 그걸 중심으로 뭉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 교수의 이같은 설명은 막말 파문이 보수층 결집의 빌미를 줬다는 여권 일각의 분석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실제 전문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에서는 막말 파문에 대한 비난이 옹호나 중립적 의견을 압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네트워크 분석 서비스 펄스K가 지난달 29일에서 총선 당일인 11일까지 '김용민' '김용민 막말'에 대한 트위터 키워드 버즈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김용민'이 포함된 전체 멘션수는 27만590건, '김용민 막말'이 포함된 멘션수는 3만2994건이었다.

멘션수 추이는 2일에 '김용민'이 2135건이었지만 막말 소식이 본격 전해진 3일에 9369건으로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고, 김용민 후보가 사퇴 거부 의사를 전한 6일에 5만1915건으로 정점을 이룬 후 서서히 하락했다. '김용민 막말'은 2일 92건, 3일 1188건, 6일에 6759건이었다.

전체 멘션 중 '김용민'의 경우 부정적 멘션이 전체의 71.89%, 긍정이 17.80%, 중립이 10.31%였다. 또 '김용민 막말'의 경우 부정이 89.6%, 긍정이 3.14%, 중립이 7.80%로 부정 쏠림 현상은 더욱 심했다.

즉, 일각에서 나온 'SNS상에선 막말 파문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거나 오히려 지지세력이 더 생겼다'는 판단은 완전한 오판이었던 셈이다.

펄스K 측은 “방대한 ‘감성 어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이므로 부정 멘션 중에서도 꼭 비난이 아닌 멘션이 일부 포함돼 있을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경향은 부정적 시각이 훨씬 많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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