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제19대 총선 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자(사진·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에 대한 '제수 성추행' 의혹이 쉽사리 가라앉질 않고 있다.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는 듯한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는 김 당선자의 제수 최 모씨는 "의도적인 짜깁기"라는 김 당선자의 반박과 관련해 "짤린 부분 없이 (녹취록을) 전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 당선자가 사망한 남동생(제수의 남편)의 사망 보상금 일부를 가로챘다는 새로운 주장까지 나오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김 당선자의 제수 최씨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공개한 녹취록은) 내가 얘기를 하기보다 주로 듣는 용으로 녹음 한 것"이라며 "짜깁기 할 것도 없었다"며 김 당선자의 반박을 일축했다.
이어 최씨는 "그런데 계속 이런 식으로 본인은 부인하고 있다. 그러면 그 잘려진 부분 전혀 없이 다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전체 녹취록이 약 1시간 분량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공개할 녹취록에) 성추행 시인을 입증할만한 결정적인 내용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 최씨는 "녹취록에 김 당선자가 '나 김형태가…'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내 목소리가 아닌 것 같다'는 김 당선자의 반박에 대해서 "음성대조라도 해서 다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내 목소리가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는건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녹취록에 대한 일시나 장소가 전혀 입증이 안 되고 중간에 잘린 부분들이 많아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 의혹에 관련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방송에서 김 당선자가 자신의 남편이 사망한 후 회사에서 나온 사망보상금의 일부를 가로챘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최씨는 "(당시 김 당선자가) 회사의 약점을 이용해서 (아이들 몫으로 와야 할) 돈을 양쪽으로 회사에서 나가도록 해서 반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당선자는 "상식적으로 회사에서 유족 앞으로 나오는 사망보상금의 일부를 가로챌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제수는 오래전부터 그런 식의 주장을 하며 돈을 요구했고, 결국 2004년에 조사를 의뢰해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무혐의로 종결됐다. 오히려 제수가 무고죄로 입건될 뻔 한걸 내가 선처를 요구해줬다. 못 믿겠으면 양천경찰서에 확인해보면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 당선자와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에 대한 출당(黜黨) 문제와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는 "진상 조사와 법적 공방의 결과에 따라 당의 입장을 정하겠다"며 출당 유보를 결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