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미드필더 니콜라스 가이탄(23·아르헨티나)을 영입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박지성(31·맨유)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가이탄을 영입하기 위해 2000만 파운드(약 360억원)와 공격수 페데리코 마케다(21·이탈리아)를 넘겨줬다. 수비수 파비우 다 실바(22·브라질)의 1년 임대 소유권까지 내줬다. 벤피카는 당초 3800만 파운드(약 685억원) 이하의 금액으로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맨유의 파격적인 제안을 받아들이며 가이탄의 이적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탄은 앙헬 디 마리아(24·레알 마드리드)의 뒤를 이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차세대 중원 전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유의 조기탈락을 불러온 벤피카의 기적에서 가이탄은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왼발 슛과 크로스 능력이 뛰어나 맨유의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지성의 팀 내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지난해 6월 입단한 애슐리 영(27·잉글랜드)과의 왼쪽 미드필더 주전 경쟁에서 사실상 밀린 형태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의 축구전문 사이트 사커넷(soccernet.espn.go.com)에 따르면 박지성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 중 16경기에만 출전했다. 이 마저도 교체 출전이 많았다. 지난달 16일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유로파리그 16강전 2차전 이후부터는 6경기 연속 결장했다.
반면 영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2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선발 출전 기회도 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이탄이 맨유의 왼쪽 미드필더로 낙점될 경우 박지성의 출전 횟수는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최근 맨유에서 거세게 부는 세대교체 바람을 감안할 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자리를 내줄지는 미지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