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제2의 도가니’라고 불리는 이재익 작가의 실화 스릴러 ‘41’이 출간됐다.
‘41’은 지난 2004년에 일어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다룬다. 이는 마흔 명이 넘는 십대 남학생들이 한 명의 여중생을 일 년 동안 성폭행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한 사건이다.
범죄 수법이 십대라고 볼 수 없을 만큼 가학적이고 잔인했지만 가해자들에게 내려진 처벌은 미약했다. 오히려 피해 여중생에게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남겼다. 또 수사 과정에서 피해 여중생에 대한 경찰의 비인권적인 처우와 그녀의 가족에 대한 가해자 가족들의 협박 사실이 드러나며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41’ 속에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가상의 연쇄 살인 사건을 구성해 잊혀가던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린다. 법이라는 시스템이 사회적 약자에게 얼마나 불합리하고 부조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 꼬집는다.
이재익 작가는 지난 1997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 PD와 영화 시나리오 작가를 병행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