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쿠스’ 주인 찾아봐야 보나마나 또 처벌 안 될것”

“‘악마에쿠스’ 주인 찾아봐야 보나마나 또 처벌 안 될것”

기사승인 2012-04-23 14:48:01

[쿠키 사회] 인터넷에 사진이 공개돼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는 이른바 '악마 에쿠스' 사건에 대해 곳곳에서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지난 21일 인터넷에는 한 네티즌이 "서울 한남대교 방면 경부고속도로에서 목격했다"는 설명과 함께 트렁크 뒤에 개를 끈으로 묶고 질주하는 에쿠스 승용차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이 공개되면서 보는 이들은 경악했고 이 차량에는 '악마 에쿠스'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분노가 들끓었다.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는 등 평소 애완견 사랑으로 유명한 연예인 이효리(사진)씨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같은 인간임이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다음엔 말 못하고 힘없는 개로 태어나지 말아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씨는 에쿠스 차량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직전에도 문제의 차량을 수배한 동물단체의 트윗글을 두 차례 리트윗하면서 관심을 나타냈던 걸로 미뤄 이에 대한 분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가수 장우혁씨도 한마디를 보탰다.

장씨는 22일 동물사랑실천협회의 관련 트위터 멘션을 리트윗 한 뒤 "이게 정말 의도적인건지 아님 잠시 묶어놨다가 깜박하고 운행한건지, 정말 의도적으로? 아 설마…"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동물보호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동물보호법'을 근거로 처벌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차량 주인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인터넷에 해명한대로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고 경찰에 말할거고 그럼 그대로 인정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비슷한 사건의 경험으로 봤을때 주인이 의도적인 행위가 아니라고 항변하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는 처벌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동물 과실치사가 적용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표는 "주인이 의도하지 않았건 의도했건 개가 트렁크에서 떨어질지 모른다는 걸 예상했어야 정상이다"라며 "이번 사건이 우리나라도 해외 선진국들처럼 애완동물 소유자에 대한 올바른 사육 교육 의무화 등이 법적으로 정착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동물보호단체의 수사 의뢰에 따라 차량 및 차주인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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