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구입 의혹과 관련,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를 최근 '서면조사'했다는 소식에 온라인은 질타의 목소리로 들끓고 있다.
시형씨가 서면조사를 받을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닌데다 검찰이 그동안 갖가지 의혹이 제기된 고위 인사들도 소환조사를 벌여 온 행보를 봤을때 국민들의 상식적인 감정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트위터 등 네티즌들이 많이 모이는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는 25일 시형씨의 서면조사에 대해 분노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yd*****는 "이시형이 서면조사 받을 위치에 있는 사람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고, @js*****는 "참 대단한 검찰 나셨다"며 석연치않은 조사 행보를 보이는 검찰을 향해 날을 세웠다. @zw*****는 "아예 카톡(카카오톡)으로 심문하시지…"라며 비꼬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과 비교하며 검찰을 비난하는 이들도 많다.
2009년 4월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만달러를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대검찰청 청사로 소환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고 했지만 신문 내용이 모두 녹화되고 검찰 고위 간부들이 모니터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수사를 지휘하는 등 고강도 수사가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아이디 @ch********는 "법이 일관성도 공평성도 없이 휘둘러지면 결국 정권이 바뀌면 국정조사해야 한다"며 검찰을 강하게 질타했고, @Ja******는 "노무현 대통령보다 이시형이 위에 계신다"며 씁쓸해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백방준 부장검사)는 25일 시형씨가 최근 내곡동 부지 매입에 관한 본인의 입장을 밝힌 소명서를 검찰에 제출했고 이에 검찰은 다시 시형씨에게 질의서를 보내 서면으로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서면 답변의 사실관계를 확인 중"며 "서면조사가 직접 조사의 전 단계일지 그 대신일지는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0월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시형씨와 김 전 처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백준 전 대통령실 총무기획관 등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고발장에서 시형씨와 청와대 경호처가 사저 터를 54억원에 공동구입했는데 당시 시형씨가 실제보다 싼 값에 부지를 매입한 대신 청와대가 추가 부담을 해 국고를 유용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