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무자비한 동물학대 사건이 또 발생했다. 개가 실신할 때까지 철근 등으로 때린 이른바 ‘철근 악마’ 사건이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사랑실천협회는 23일 오후 11시쯤 전주시 효자동에서 발생한 동물학대 증거 영상을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받아 인터넷에 27일 공개했다. 협회는 가해자를 전주 완산경찰서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약 2분 4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40~50대 정도로 보이는 한 남성이 양손에 돌과 병을 들고 어딘가로 향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야외에 위치한 개집 앞에 선 이 남성은 개를 향해 가지고 온 돌을 세 차례 힘껏 던진다.
잠시 서 있던 남성은 개를 바깥으로 끌어내려 하지만 여의치 않자 발로 차기도 하고 앉은 자세로 다시 개를 향해 돌을 던진다. 이어 주변에 떨어져있던 철근을 들고와 개를 때리고 결국 개가 쓰러진 상태에서 몸을 버둥거리며 일어나지 못하자 담배를 문 채 유유히 현장을 떠난다.
협회에 따르면 이 곳은 효자동의 원룸 공사장 인근이며 개는 공사장 관리인이 키우는 것으로 공사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개는 다음날 아침 피를 흘리며 쓰러진 상태에서 발견됐으며,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는 현재 주인이 안전한 곳으로 옮겨 보호 중이다.
협회 박소연 대표는 “개가 짖는 소리에 화가 나 폭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인근에 사는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이런 행위가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을 사회가 보여줘야 한다”며 “영상을 확인한 즉시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