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만취상태의 운전자와 동승하고 사고가 일어나자 적극 대처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는 새누리당 한선교(사진·54) 의원이 경찰조사 과정에서도 고압적인 자세로 소란을 피웠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민주당)은 30일 오후 '한선교 의원은 음주운전·뺑소니 방조와 조사과정의 고압적 태도에 대해 사과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한선교 의원이 사고 직후 경찰조사 과정에서 '서장을 불러오라고 하는 등, 호통을 치고 소란을 피웠다'는 제보도 당에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의 난폭운전을 수수방관한 새누리당 의원답게 지인의 음주운전도 방관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한선교 의원의 행태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며 "더욱이 경찰조사 과정에서 보여준 고압적인 자세가 사실이라면 이는 국회의원의 신분을 남용한 것으로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하며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한 의원을 포함한 지인들과 함께 선거 뒷풀이 성격의 술을 마시고 귀가 하던 중'이라는 진실이 있었던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모임의 성격과 누가 음식과 술값을 지불했는지 등 선거법 위반여부에 대해서도 경찰과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30일 경기도 용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6일 밤 9시 58분쯤 경기도 용인시 한 아파트 앞에서 정모(40·여)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김모(20·여)씨를 들이받았고, 이 차량에는 한선교 의원이 함께 타 있었다.
정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28%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조수석에서 내린 한 의원은 김씨의 상태를 살핀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 측 관계자는 30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의원님은 정씨가 그렇게 술을 많이 먹었는지 몰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