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자리 내놔도 수습이 잘 안 된다…외롭다”

이정희 “자리 내놔도 수습이 잘 안 된다…외롭다”

기사승인 2012-05-09 10:44:01


[쿠키 정치] 제19대 총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파문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 나선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경선 부정 '전면재조사' 입장을 고수했다. 또 최근 내홍과 외부 압박 등에 휩싸인 심경도 전했다.

이 공동대표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선 부정에 대해) 더 조사를 해야 되겠지만 현장투표에서 부정이 일부 있을 개연성이 매우 커 보인다. 이 점에 대해서는 무척 죄송하다"며 "온라인투표 부실 관리가 있었고, 또 현장투표 부정이 확인된다면 그 환경이 된 부실관리가 있고 이 모두 저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근 논란이 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선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마음 상하시는 분들 있을 줄 안다"며
당대표로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자리를 내놨는데 수습이 잘 안 된다. 진실이라도 찾아야 되겠다 싶어서 지난번 전국운영위원회 때 보여드렸던, 여러분께서 보시기에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저는 명예를 내려놨다. 그런데 잘 수습이 되지 않고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이 남았을까, 외롭게 생각한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이) 마음에 떠올려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공동대표는 "진상조사보고서 확인 결과 그 자체만 가지고도 이것이 부풀려진 사실이라는 의심이 들었고 그래서 확인해 보니 부정으로 지적된 문제에 대해서 단 한 차례의 확인도 없었고 해명이 충분히 가능해서 전혀 부정이 아닌 경우도 상당히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다"며 "부실이 매우 크고 부정이 일부 있어 보이지만 부정덩어리로 통합진보당의 당원 전체 그리고 당 전체가 오명을 뒤집어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이 당 내부에서 만들어낸 오명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계신다. 당 전체에 대해서 진상조사위원회가 누명을 씌운 것인데 당은 무너졌고 진보진영은 또 급속하게 갈라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투표용지가 개별적으로 뜯어지지 않고 본드 처리된 원형으로 발견된 것에 대해 "그건 부실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전날 인터뷰에서 김선동 의원은 뭉텅이로 발견된 투표용지에 대해 "풀이 다시 살아나서 그럴수도 있다"고 말해 큰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투표함에 넣을 때는 낱장으로 접어 넣었어도 개표시에 개표요원들이 펴서 쌓아두게 된다. 이때 용지에 남아있던 접착제가 작용해 여러 장이 붙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고 이 방송에서 전했다.


이 공동대표는 투표관리자 서명이 없는 투표용지에 대해서는 "그것은 굉장히 부실이고 무효처리 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전면재조사를 한 후에도 사퇴할 수준이라면 당연히 비례대표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완전히 확인이 안 되는 등) 오류들이 발생한 것이 진상조사보고서 자체만으로도 분명한데 이미 기정사실화 돼서 '당에는 국민눈높이에 맞춰라. 일단 다 사퇴하고 보라' 이렇게 되니까 당원들은 납득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공동대표는 "(중앙위원회에서) 전면재조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당내가 화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분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절대로 갈라지지 않겠다. 제 인생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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