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사퇴 압력 받는 실세 봤나”…강기갑 “오늘 중 설득”

이석기 “사퇴 압력 받는 실세 봤나”…강기갑 “오늘 중 설득”

기사승인 2012-05-17 14:07:00
"[쿠키 정치] 이른바 '당권파 실세'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으로 알려지며 최근 통합진보당 위기 사태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이석기 당선자가 자신과 당 사태 등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정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자는 '모욕' '폭력'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반박했고, 이런 가운데 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이 당선자와 김재연 당선자에게 사퇴를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YTN 등 라디오 방송에 잇달아 출연한 이 당선자는 최근 일어난 폭력 사태에 대해 "우발적"이라며 구당권파가 계획적으로 벌인 일이라는 일각의 시선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사실상 당권파가 계획적으로 폭력을 사주한 게 아닌가"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건 당원의 명예가 달린 문제"라며 "'근거도 없이 심증만으로 계획적으로 폭력을 했다' 이거 엄청난 폭력적인 표현 아닌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우발적이었던 것 치고는 상당히 일사불란했다는 지적에 "당원들 다수에 의해 직접 선출되지 않은 과도기적 성격의 중앙위가 이의제기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한 것에 대해 많은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심상정 전 대표는 9시간이나 반론을 들어줬는데도 안돼 처리한 것이라 말한 바 있지만 이 당선자는 "12시간, 20시간, 1박 2일이라도 계속 듣는 것이 민주주의고 진보정당의 원리이자 유일한 권리"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권파가 비대위를 따로 꾸리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미 지금 '강기갑 비대위는 반쪽짜리 비대위'라는 의견이 상당 부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정은 아니고 뜻을 모으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비례대표 사퇴 문제와 관련해 "사퇴한다고 해서 일련의 수많은 의혹 부분들이 해소가 돼서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견해가 좀 다르다"며 사퇴의 뜻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실히 했다.

이어 이 당선자는 자신이 당권파의 실세라는 이야기에 대해 "당을 쥐락펴락 할 정도의 힘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퇴압력을 받겠느냐"며 역시 부인했다.

또 그는 "난 북한과 연계가 없다"강조하며 자신이 10년간 경기동부연합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이청호 부산 금정구의원의 주장에 대해 "당원, 대중에 대한 무례다. 조중동이 만들어낸 진보당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이 당선자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CNP전략그룹이 구당권파의 자금줄이라는 지적에도 "엄청난 누명이고 모함"이라며 "조그마한 정치컨설팅, 선전홍보 회사인데 지금은 조중동에 의해 피해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정지원단에서 열린 혁신비대위회의에서 "오늘 중으로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를 만나 (사퇴를) 간곡히 호소하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강 위원장은 "어제 공동집행위원장들을 통해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당선자들을 접촉해 사퇴요구를 드렸다. 두 당선자가 당원들과 국민의 요구를 잘 수용해 주시리라 믿고 있다"면서 사퇴를 압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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