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한구 ‘노무현 욕설’ 리트윗 물의…“경위 조사 중”

새누리 이한구 ‘노무현 욕설’ 리트윗 물의…“경위 조사 중”

기사승인 2012-05-20 14:21:00


[쿠키 정치] 9일 선출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욕설과 함께 저열한 표현으로 폄하해놓은 글을 리트윗(Retweet·다른 트위터 이용자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서 재전송하는 행위)해 물의를 빚고 있다.

리트윗은 특별한 의견 표명 등이 없는 한 이용자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공감'의 의미로 통하기 때문에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 원내대표측은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리트윗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많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캡처된 화면 등으로 퍼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19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노 전 대통령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이러니 노무현 XXX지 잘 XXX('죽었다'의 저속한 표현)'고 써놓은 글을 특별한 자기 언급없이 그대로 리트윗했다.

해당 이용자가 링크해놓은 기사는 조선일보 19일자 '이석기, 盧정부때 두번 광복절 특사'라는 단독 기사였다.

이 기사는 현재 통합진보당 사태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2003년 가석방, 2005년 특별복권 등 노무현 정부 시절 두 번에 걸쳐 광복절 특사를 받았고, 한 정권에서 두 번이나 사면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2003년 광복절 특사 대상자 15만여명 중 유일한 공안사범이었다.

이 원내대표의 리트윗에 대해 네티즌들은 링크된 기사의 내용을 떠나 고인에 대한 예의를 무시해버린 저속한 표현의 문장이 포함된 글을 현직 정치인이 그대로 재전송했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자신은 해당 글을 리트윗 한 적이 없다며 자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20일 오후 이 사건과 관련해 트위터에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이 되는데, 어떠한 경위로 이번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에 있다"며 "다시 한번 고인과 유족,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는 글을 올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