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지상파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김정일·김정은 욕설' 발언을 해 화제와 논란의 중심이 됐던 전원책(사진) 변호사가 이에 대한 입장을 남겼다. 여기서 그는 발언의 취지를 외면하고 욕설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 여론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28일 오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이트 '와글'을 통해 "어제 방송에서 한 말을 두고 오늘 하루종일 시끄러웠다. 나를 비판하는 건 상관없지만 내 말의 취지를 왜곡하면 안 된다"라며 "내 말은 '종북으로 의심받는 분들이 왜 명백히 북한체제를 추종하지 않는다고 하지 못하는가, 김정일 김정은에 대한 태도를 밝혀라'라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그는 괄호 형식으로 '누굴 욕하지 않으면 무엇이다라는 식으로 일부분만 따와 패러디하고 비판하는 것이야말로 저질'이라고 부연하며 "이는 사상의 자유와는 다른 문제다. 공직자이자 국민의 대표에 대한 검증의 문제이며, 무엇보다도 김씨왕조 체제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류적 독재체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전 변호사가 '패러디'를 언급하며 반발한 부분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진 교수는 27일 전 변호사의 욕설 소식이 알려진 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수꼴(극단적인 보수주의자들을 폄하해 이르는 속어)들에겐 '이명박 쥐XX'라고 해보라 하죠. 그래서 못하면 함께 '쥐XX' 취급해 드리죠"라며 전 변호사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개XX' 해보라 그래서 안 한다고 다 이명박 패거리인 건 아니죠"라며 "'김정일 개XX' 얘기는 사상의 자유와 공인의 의무에 관한 담론을 그저 희화화시킬 뿐입니다. 그것도 대단히 폭력적인 방식으로"라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26일 KBS1TV '생방송 심야토론-종북세력의 국회입성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에 나와 "(종북세력에게) 정확한 답변을 듣고 싶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면 '나는 최소한 김정일·김정은 체제를 추종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는게 왜 그렇게 어렵겠는가. 쉽게 말하면 '김정일과 김정은이 개XX인가'라는 질문에 '개XX'라고 답하면 종북세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에 사회자가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하자 전 변호사는 "그럼 김정일과 김정은이 개XX지, 아닌가. 이게 왜 방송용으로 부적절한가"라고 받아쳤다.
이에 전 변호사와 같이 출연한 패널들과 방청객들은 다소 당황한 듯 웃기도 하는 장면이 연출됐고, 이후 트위터 등 인터넷에서는 큰 논란이 일어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