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이슈] SNS는 너무 좁아…책으로 소통 꾀하는 스타들

[Ki-Z 이슈] SNS는 너무 좁아…책으로 소통 꾀하는 스타들

기사승인 2012-06-02 12:59:02

[쿠키 연예] 몇 해 전부터 스타들이 내놓는 책들이 출판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꾸준히 유행처럼 번진 스타들의 출간은 한때 뷰티북과 사진집이 대세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에세이와 인터뷰집 등 화려함보다는 ‘힐링’에 가까워진 느낌이다. 인세 또한 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타들은 최근 SNS 등을 통해 인터넷에서 자신의 일상과 의견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지만, 또 다른 소통의 창구인 출판을 굳이 선택한 까닭은 무엇일까. 스타들이 글로 대중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더 진지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확대한 스타들의 책을 만나보자.

동물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가수 이효리는 반려동물에 대한 에세이 ‘가까이: 효리와 순심이가 시작하는 이야기’(이하 ‘가까이’)를 선보였다. 지난달 25일 출간된 ‘가까이’는 반려견 순심이와 반려묘 고양이 네 마리와 함께 더 풍요롭고 행복해진 이효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묻어 있다.

이효리는 책에서 이발소집 막내딸에서 톱스타가 되기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반려동물들에 대한 소회와 사연, 동물보호 활동에 목소리를 내고 채식을 시작하게 된 자연스러운 변화를 이야기하고, 보다 나은 삶과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삶을 이야기한다.

또 동물들의 공장식 사육과 유기견 보호소의 현실, 모피 반대 운동 등의 문제를 꺼내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동물 애호가로도 잘 알려진 포토그래퍼 김태은과 이효리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들도 담겼다.

이효리는 책을 통해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그까짓 개가, 고양이가, 동물들이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 불쌍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라며 “하지만 사람보다도 더 약한 존재가 동물들이다. 스스로 보호할 수도, 받을 수도 없는 최약자. 그래서 대변해줄, 보호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거기에 내 마음이 움직였고 그래서 들어선 길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효리는 “나는 지금에서야 진짜 아이콘이 되고 싶다. 앞으로 활동을 재개하면 또 화려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겠고 그런 모습으로 내 이름이 오르내리겠지만 그런 겉모습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모습, 내 마음에 기반한 꽤 괜찮은 지표가 되고 싶어졌다”라며 “지금의 삶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들과 행복하고 싶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효리는 판매 인세 전액은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에 기부하기로 결정해 더욱 화제가 됐다.

지난해 4월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출간해 15만부 이상을 판매하는 등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김제동은 두 번째 이야기를 펴냈다. 약 1년간 모 신문사에 연재한 명사들과의 인터뷰 코너 ‘김제동의 똑똑똑’의 내용과 지난 1년간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를 통해 얻은 대안과 실천적 구호가 담겨 있다.

청춘들의 멘토로 떠오른 안철수와 박경철뿐 아니라 가수 윤도현과 조용필, 배우 손예진과 하정우,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해 공지영과 백낙청, 법륜스님 등 다양한 층의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 시대 소중한 가치와 정신을 찾아간다.

그는 책에서 “저는 흔히 말하는 진보 언론에 관해서도 할 말이 많습니다.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고요. 예를 들면 등록금 투쟁에 관해서도 대학 안 간 20대는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학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학의 부실운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막대한 적립금을 쌓아놓은 사립대학에 국민의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이런 것에 대해서 논쟁하자고 하면 전 모릅니다. 제 생각이나 주관이 있을 뿐이지 전문가들 의견을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라며 “그러나 제가 꼭 묻고 싶은 건 그걸 왜 저한테 묻느냐는 거죠.(웃음) 저는 다만 등록금이 비싸다는 것만 압니다. 다만 너무 비싸니 낮추어달라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웃음은 늘 혁명과 맞닿아 있습니다. 고정돼 있는 것은 절대로 웃음을 줄 수 없습니다. 끝없이 변해야 됩니다. 그래야 결국 혁명으로 갑니다. 거창한 사회구조 개혁, 변혁, 이런 걸 제가 외친다고 해서 안 될 거라는 걸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함께 간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죠”라며 “웃으면서 함께 가자는 겁니다. 사람들이 웃을 수 없다면 혁명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고 전하기도 했다.

배우 유준상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책을 펴냈다. 유준상은 20년 넘게 써온 ‘배우 일지’를 바탕으로 글과 그림이 조화된 에세이 ‘행복의 발명’을 출간 했다. “배우는 일지를 써야한다”고 유준상의 은사 안민수 동국대 석좌교수의 조언으로 쓰기 시작한 글이 20년의 세월이 흘러 한권의 책으로 엮어진 것이다.

유준상은 책에서 호흡, 발성에 대한 진지한 생각에서부터 배우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에 대한 소소한 기록들까지, 각양각색의 소재들을 엉뚱한 발상을 통해 재미있는 글로 승화시켰다. 글 뿐만이 아니라 하나의 캐릭터 같은 아기자기한 그림을 비롯해, 찰나의 순간을 개성 있는 감각으로 캐치해 낸 수많은 그림들 또한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책 속에 녹아들어 있다. 초판은 물론 향후 발간되는 모든 인세를 기부했다.

또한 대표적인 ‘소셜테이너’ 김여진도 첫 번째 에세이를 펴냈다. 최근 아이를 출산한데 이어 에세이집 연애를 출간한 김여진은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서문을 쓴 연유에 대해 “굉장히 특별한 인연이고 연애를 하는 감정의 강도였다는 생각이 든다"며 "실제로 만나고 손잡고 얘기하고 이러진 못했지만 트위터로 그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도 감정도 굉장히 격렬해 졌었고 정말 저 사람이 잘못되면 나도 못 살 것 같아,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1부에는 김여진이 지난해 참여했던 한진중공업 해고 사태 등 사회적인 이슈들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2부에는 인도 빈민가 봉사활동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을, 3부에는 대학생 시절부터 배우로 활동하기까지 겪었던 사랑을 이야기한다. 4부에는 일상과 연애의 관계에 대한 산문을, 5부에는 그간 연재했던 칼럼들을 묶어서 실었다.

김여진은 “그동안 연애하던 습관대로 사람들을 만나고 일하고 세상일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연애란 단순히 연인관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자신과 타인을 성찰해가며 성장시키는 관계 맺기로 확대되는 성격의 것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집필의도를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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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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