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전두환 육사 사열’ 발칵 뒤집힌 인터넷…육사 “오해다”

2012년에…‘전두환 육사 사열’ 발칵 뒤집힌 인터넷…육사 “오해다”

기사승인 2012-06-09 19:23:01


[쿠키 정치] 전두환 전 대통령 가족 및 측근들이 육군사관생도들을 사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이에 육사는 오해라며 설명에 나섰다.

“발전기금 얼마나 냈길래 사열에 만찬까지”

9일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는 전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 여사, 손녀와 함께 육군사관생도들을 사열하며 경례로 화답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캡처 화면이 퍼졌다.

이 화면은 8일 밤 한 종편 채널 뉴스가 이날 열린 육사에서 열린 육사 발전 기금 200억원 달성 기념 행사 소식을 전하는 내용의 일부였다. 행사에는 육사 11기 출신인 전 전 대통령 뿐 아니라 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16기 장세동 전 안기부장, 18기 이학봉 전 보안사 대공처장,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이원홍 전 문공부 장관 등 5공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뉴스는 전 전 대통령이 발전기금을 얼마나 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화면에는 전 전 대통령이 육사생도들을 사열하면서 경례를 하는 모습, 행사가 끝난 후 만찬에서 축배제의를 하는 모습 등이 나왔다.

전 전 대통령이 사열하는 모습의 캡처 화면이 확산되면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역사적 논란의 장본인에게 생도들이 사열을 하도록 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다음 날인 9일은 '6·10 항쟁'의 촉발제가 된 고(故) 이한열 열사가 연세대 정문 앞에서 시위 중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지 25년이 되는 날이라 보는 시선은 더욱 곱지 않다.

일부 네티즌들은 육사 고위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tru*******는 "내란죄, 반란죄 등으로 단죄된 전두환 등을 육사로 초청해 생도들을 사열하게 한 육사교장의 국가관이 의심스럽다. 생도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한 것인가"라고 지적했으며, @pho*******는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는 사람이 발전기금을 얼마나 냈길래 그를 불러다가 사열도 하게 해주고 만찬을 열어줬을까"라며 육사를 비난했다.

또 @ch********는 "거수경례는 상관에 대한 복종과 존경을 표현하는 인사"라며 "안보를 책임질 우리의 젊은 장교후보생들이 전두환을 상관으로 여기고 복종과 존경을 보내는 셈이다. 쿠데타의 일종"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육사측 “원래 일반 시민에 공개하던 정례 행사…오해다”

이처럼 공분이 확산되자 육사측은 해명에 나섰다.


육사 공보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열은 매주 금요일마다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화랑 의식’”이라며 “(육사발전기금 200억원 달성 기념) 행사가 있던 당일엔 행사 초청 인사들뿐만 아니라 심일상 수상자들, 일반 시민 등 총 400명이 같이 사열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즉, 원래 일반 시민들에게 하던 정례적 의식을 행사 초청 인사들이 같이 본 것이지 5공 핵심 인사들을 위해 따로 마련한 사열이라고 봐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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