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솔로출격’ 조권 “제 앨범점수는요…90점”

[쿠키人터뷰] ‘솔로출격’ 조권 “제 앨범점수는요…90점”

기사승인 2012-06-25 10:55:00

[인터뷰] 2AM의 발라드 왕자도, ‘우리결혼했어요’의 꼬마신랑도, 엉덩이를 흔들며 요염한 춤사위를 펼친 ‘깝권’도 아니다. 이번에 우리에게 보여줄 모습은 첫 솔로앨범을 발표한 ‘아티스트’ 조권이다.

‘우리결혼했어요’ 때 이벤트로 ‘고백하던 날’을 발매하긴 했지만 정식 솔로 앨범은 데뷔 4년 만에 처음이다. 솔로가수로의 출격을 앞둔 그를 최근 쿠키뉴스 본사에서 만났다. “마치 신인이 된 듯한 기분”이라며 설렌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그는 “그간 솔로 앨범을 내고 싶어 죽을 뻔했다”며 특유의 활기차고 발랄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제3의 모습을 선보인다. 선공개곡 ‘애니멀’(Animal)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 넘치는 ‘다크조권’을, 타이틀곡 ‘아임 다 원’(I''m Da One)에서는 풍선껌처럼 팡팡 터지는 ‘팝 조권’이 돼 돌아온다. 또 일렉트로닉 댄스를 기반으로 한 음악들을 통해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안정적이던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변신을 시도하는 만큼 걱정도 컸다.

“생각보다 기대하는 사람이 많아서 부담이 상당합니다. 한 설문에서 솔로 앨범이 기대되는 가수로 저를 꼽아주셨는데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이런 긴장감보다는 새 앨범으로 팬들과 만날 생각에 흥분되고 하루빨리 팬들 곁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감은 상당했다. 몇 점을 주고 싶은지 물었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90점’이라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앨범에는 아비치, 로렌다이슨 등 상당한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참여했고 앨범의 콘셉트를 정하는 것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땀이 담겼다. 자신이 잘나서라기보다 함께한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90점도 아깝다는 것이다.

“첫 솔로 앨범이다 보니 콘셉트를 정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발랄한 이미지로 갈지, 파격적인 이미지로 가야 하는지 그 갈림길에서 회사 분들과 머리가 아플 정도로 고민의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로렌다이슨이라는 미국의 신예작곡가가 곡을 주면서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방시혁 형이 그 곡을 들어보라고 하셨고 그 노래를 듣는 순간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될 것 같다는 확신과 제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교차했습니다.”

완벽을 위해 정성을 기울인 만큼 쉽게 되는 것은 없었다. 조권은 매 순간이 ‘멘붕’(멘탈붕괴)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쉴 틈 없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아임 다 원’은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토(X-Factor)의 안무를 담당한 카일 하나가미가 퍼포먼스를 구상해 한국까지 와 직접 안무팀을 지도했다.

“‘아임 다 원’은 로렌다이슨이 직접 녹음해 곡을 보내주셨는데 여자 키였기에 키 맞추는 것에 대한 고민이 상당했습니다. 산 넘어 산이라고 힘겹게 키를 맞췄더니 다음 문제는 안무였습니다. 이 곡의 춤은 ‘라이브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쉴 틈 없이 빨라서 익숙해지는 데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앨범 준비에 대한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었다. 평소 ‘불면증’과는 거리가 멀다는 그는 솔로 출격을 앞둔 요즘 새벽 5시가 돼야 겨우 잠이 들고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다.

“타이틀곡을 제외한 다른 수록곡은 1위부터 9위 안에 모두 들었는데 타이틀곡만 100위를 하는 꿈을 꿨습니다. 요즘은 자기 전에 마스터 된 제 노래들을 들으며 잠드는데 MP3를 성경책 위에 올려놓고 그 성경책을 제 가슴 위에 두고 잡니다(웃음).”



팬들이 지어준 애칭 ‘깝권’을 통해 인기를 누린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아티스트 조권’으로 불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무게감을 실은 첫 솔로 앨범인 만큼 다재다능한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의미다.

“거만하게 하는 말이 아니고, 이번 앨범에서 선보이는 음악과 퍼포먼스는 저밖에 못 하는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딱 조권만이 할 수 있기에 ‘아티스트 조권’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깝권’이라는 애칭은 시대의 아이콘일 뿐 평생 깝권으로 살 생각은 없습니다. 후배들에게 종종 제2의 깝권이라는 별명이 붙곤 하는 데 그런 것을 남겨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가수활동 뿐 아니라 연기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MBC 시트콤 ‘몽땅 내사랑’을 통해 연기에 발을 들여놓긴 했지만 정극에도 도전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인생의 목표와 순서가 있습니다. 그 첫 시작인 가수로서의 꿈을 이뤘고 그토록 원하던 솔로 앨범도 내게 됐습니다. 그다음은 연기입니다. 시트콤을 통해서 살짝 맛을 보긴 했지만 그 역은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되는 것이었기에 연기보다는 선배님들과의 관계나 촬영장 분위기를 익히는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다른 장르의 연기를 통해 제 안에 담고 있는 많은 것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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