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대한의사협회가 전 새누리당 대표인 정몽준 국회의원의 요청으로 포괄수가제 조건부 수용과 7개 질환 수술거부를 철회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번 정 의원과 노 회장의 만남을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라며 예상됐던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와 의사단체가 포괄수가제를 놓고 무한 대립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다는데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일인 만큼 의사들은 이번 포괄수가제의 수용와 정몽준 의원의 역할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정 의원이 명분으로 제시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의 재구성에 대해 의사들은 모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한 의사는 의협 노회장이 정부 여당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거물급 정치인을 상대로 명분을 얻을 수 었다는 사실만해도 큰 진행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의사는 “정 의원이 19대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복지위 내정자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건정심의 시스템을 바꾸기가 녹록치 않아 정 의원이 무리를 두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실제로 노환규 회장의 포괄수가제 수용 결정이 내려진 당일 민주통합당의 관계자는 "헌법 개정보다 어렵다"며 "단순히 의협 출구전략에 정몽준 의원이 동참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역할에 의구심을 가진 의사도 많다. 7선 의원이지만 울산 지역에서 이룬 것인데다 국민적 지지도가 미흡하고, 정치적으로 소외당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협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 반가운 소식일 뿐 별 기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회장 역시 무리수를 두었다는 평가다. 포괄수가제 반대를 위해 수술 거부 까지 언급하고 성금 모금까지 한 마당에 정 의원 한마디에 제도 수용 의사를 밝힌데 대해 강경론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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