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맞은 ‘MB형’ 이상득…“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계란 맞은 ‘MB형’ 이상득…“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기사승인 2012-07-10 13:30:01
[쿠키 사회] 저축은행 두 곳과 코오롱 그룹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이 10일 법원에 출석했다. 이 의원은 부산저축은행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회원 등이 던진 계란을 맞는 등 수난을 당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했다.

검은색 줄무늬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의 이 전 의원은 법원에 청사에 들어서자 먼저 와 있던 비대위 회원 10~20명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으며 마찰을 빚었다.

이 전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받은 돈을 대선자금으로 사용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기다리고 있던 비대위 회원들은 이 전 의원을 보자마자 격분했다. 회원들은 영장실질법정으로 향하는 이 전 의원에게 “이 도둑놈” “내 돈 내놔”라며 고성을 질렀다.

김옥주 비대위원장은 이 전 의원의 멱살을 잡으려 달려들었다가 주변의 제지로 넥타이만 잡아 당기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은 잠시 언짢은 표정으로 김 위원장을 쳐다보기도 했다.

일부 회원들은 계란을 투척하고 물을 뿌렸지만 직접적 피해는 없었다. 땅에 떨어진 계란 파편이 이 전 의원의 다리에 맞았고 물 몇 방울이 어깨에 떨어졌다.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이 전 의원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변호인을 향해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통제하지 못했나”라고 법원을 질타했다.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321호 법정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전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 등으로부터 약 3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전 의원은 자신이 사장으로 근무했던 코오롱 그룹에서 회계처리하지 않은 자문료 1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조현우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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