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했다.
검은색 줄무늬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의 이 전 의원은 법원에 청사에 들어서자 먼저 와 있던 비대위 회원 10~20명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으며 마찰을 빚었다.
이 전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받은 돈을 대선자금으로 사용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기다리고 있던 비대위 회원들은 이 전 의원을 보자마자 격분했다. 회원들은 영장실질법정으로 향하는 이 전 의원에게 “이 도둑놈” “내 돈 내놔”라며 고성을 질렀다.
김옥주 비대위원장은 이 전 의원의 멱살을 잡으려 달려들었다가 주변의 제지로 넥타이만 잡아 당기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은 잠시 언짢은 표정으로 김 위원장을 쳐다보기도 했다.
일부 회원들은 계란을 투척하고 물을 뿌렸지만 직접적 피해는 없었다. 땅에 떨어진 계란 파편이 이 전 의원의 다리에 맞았고 물 몇 방울이 어깨에 떨어졌다.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이 전 의원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변호인을 향해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통제하지 못했나”라고 법원을 질타했다.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321호 법정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전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 등으로부터 약 3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전 의원은 자신이 사장으로 근무했던 코오롱 그룹에서 회계처리하지 않은 자문료 1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