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한 장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며 네티즌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말뚝 테러' 등 최근 수난을 당하고 있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어느 날, 경비근무를 서던 한 경찰관은 그 소녀상에 우산을 받쳐주고 있었다.
파워 트위터리언인 정신과 의사 정혜신씨는 16일 자신의 트위터(@mindjj)에 "써머힐 학교의 일본인 교사와 딸, 그와 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보러 갔다. 일본 극우 인사의 테러 방지를 위해 경계를 서고 있는 경찰 한 분이 빗 속 소녀상에게 계속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울컥"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정씨가 첨부한 사진 속에는 안경을 쓴 한 경찰관이 위안부 소녀상이 비에 젖을세라 우산을 든 채 옆에 서 있다. 정씨는 이 사진을 이틀 전에 올렸지만 비가 오는 날이라는 점을 봤을 때 지난 주말인 14일이나 15일에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은 트위터에서 18일 현재까지 400회에 가까운 리트윗 횟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으며 해당 경찰관에도 칭찬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 경찰관은 서울지방경찰청 제1기동단 소속 김모 경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청 관계자는 “김 경위가 경비근무를 서던 중 비 맞고 있는 소녀상이 측은해 보여 개인적 차원에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가 일어나 국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으며, 경찰의 경비 소홀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 극우단체 회원인 스즈키 노부유키(47)씨는 지난달 19일 소녀상 옆에 '타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한글과 '타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일본어가 적힌 흰색 말뚝을 세워 보는 이들의 분노를 샀다. 그는 이달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소녀상 옆에 설치된 말뚝 사진을 공개하며 한 개에 3000엔에 판다는 '기념품 장사' 홍보글을 올리기도 해 다시 한 번 혀를 차게 만들었다.
이에 9일 김모(62)씨가 항의의 의미로 자신의 차량을 몰고 일본대사관 정문을 1m 가량 밀고 들어가면서 철제문을 훼손,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상이 신청돼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