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아이돌스러운 매력의 실력파 밴드, 비오비포 ‘떴다’

[쿠키人터뷰] 아이돌스러운 매력의 실력파 밴드, 비오비포 ‘떴다’

기사승인 2012-07-19 10:05:01

[인터뷰] 4인조 밴드 비오비포(BOB4, Band of Boys Four)의 팀명을 처음 들었을 때 오해했다. 밴드가 아닌 아이돌 그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어느 순간 비스트, 비투비, 비원에이포 등 ‘비’가 들어가는 팀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이런 착각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성유빈, 황인회, 최민수, 김명규 네 사람이 데뷔곡 ‘미스테리 걸’을 부르며, 무대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일 때는 아이돌 못지않은 매력을 선사한다.

“팀명만 보고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돌 밴드처럼 여겨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아요. 저희는 저희가 그동안 쌓아놓은 실력도 있고, 그것을 통해 평가받는 것이니까요. 또 아이돌 같다고 평가해주는 것에 비주얼도 들어가는 것이니, 나쁘지는 않죠.”

비오비포가 대중들의 시선을 우선 잡아끈 것은 리더 성유빈 때문이다. 2007년도에 데뷔해, MBC 흥행 프로그램 중 하나인 ‘쇼바이벌’에서 두각을 드러낸 성유빈이 돌연 밴드로 다시 가요계에 등장했으니 말이다. 일각에서는 솔로 활동이 부진했기 때문에 밴드로 나왔을 것이라는 오해까지 한다.

“사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러나 저는 항상 음악을 열심히 해왔고, 언제나 기회가 주어지면 잘 할 자신이 있었어요. ‘쇼바이벌’에서 잘됐는데, 그 뒤에 회사 사정이 안 좋아서 안된거죠. 지금 저를 보시는 분들은 제가 솔로가 망해서 다시 나왔다기보다는, 늘 밴드를 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이제야 밴드를 하고 있다고 보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성유빈)

이들은 성유빈을 중심으로 갑자기 모이게 된 것은 아니다. 친분에 의해서 뭉쳤고, 그 가운데 서로의 실력을 인정해 자석처럼 각자가 끌어당겨 팀을 꾸렸다. 물론 그 기본에는 친구인 성유빈과 황인회가 있다.

“원래는 저와 황인회가 어릴 적부터 친구에요. 이 친구가 항상 이야기한 것이 언제가 밴드를 하자는 거였죠. 당시 상황이 예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났고, 다른 것을 하는 것보다는 인회와 밴드를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민수는 중학교 후배에요. 밴드 구성할 때 군대에 있었는데, 제대를 기다렸다가 낚아채왔죠.(웃음) 그리고 명규는 인회 후배라서 합류하게 됐죠.”(성유빈)

“베이스 주자가 없어서 학교에서 찾아봤죠. 2010년에 학교에 가서 베이스 신입생들 다 데리고 오라고 해서, 앉혀서 어떤 음악을 좋아하느냐 등을 물어봤어요. 그중 명규가 가장 말이 잘 통하더라라고요. 물론 그 때 바로 팀에 합류시켰다기보다는, 행사나 공연을 같이 하다가 마음이 맞아서 팀에 들어오게 된거죠.”(황인회)

이들은 데뷔전에 이미 많은 무대에 서서 경험을 쌓았다. 관객이 적은 홍대 클럽에서부터 수천 명이 운집한 대학 축제까지 1년 6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이들은 필드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신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활동 2년 가까이 되는 시점에서 앨범이 나온 것은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그 이유가 저희가 생각해도 개개인의 실력은 좋은데, 밴드로 하나되는 느낌이 부족했어요. 어울림이 부족했던 거죠. 그러나 저희가 레슨을 따로 받는다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라서, 현장에서 많이 트레이닝을 했어요. 다른 밴드만 앉아있는 홍대 클럽에서 수천 명이 앉아있는 대학축제까지, 경험을 쌓았죠. 그게 2년이 걸린 거예요. 그리고 이제 앨범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데뷔를 한거죠.”

실상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비오비포도 그냥 방송에 출연하는 하나의 밴드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악기도 제대로 못 다룬 상황에서 데뷔해, 겨우겨우 실력을 맞추는 밴드도 있는 상황에서 비오비포는 단순히 악기 연주나 탄탄한 팀워크뿐 아니라, 멤버 모두가 작사, 작곡 능력이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이런 실력은 고스란히 무대에서 자신감으로 표출된다. 그러나 성유빈을 제외하고는 모두 방송이 처음인 멤버들. 방송에서 무대와 같이 기량을 펼칠 수 없음을 아쉬워 했다.



“그게 확실히 라이브 공연이랑 방송이 다르더라고요. 저희는 라이브 공연 위주로 연습을 했고, 무대에서 1시간 안에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역량을 모두 보여드리는데, 방송을 길어야 3분 안에 저희 역량을 보여드려야 하니까 힘들더라고요. 생각보다 저희를 더 불살라야 하고 땀도 더 나고요. 그리고 카메라를 의식해야 하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웃음)

이들은 앞으로 방송이 아닌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우선 8월 20일 일본 후쿠시마 단독공연이 잡혀 있다. 사실 이 지역은 성유빈과 형 이태성이 일본 대지진이 나기전, 번갈아 가면서 콘서트를 개최한 곳이다. 성유빈의 이름으로 콘서트를 개최하면 이태성이 게스트로, 이태성의 이름으로 무대가 펼쳐지면, 성유빈이 게스트로 올라간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오비포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또 가수 박재범의 아시아 투어에 세션으로 참여해, 함께 무대를 꾸미게 된다.

비오비포의 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방송이 아닌 무대로 가서 봐야함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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