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金전선! ‘이것’만 피한다면 이상 無

런던올림픽 金전선! ‘이것’만 피한다면 이상 無

기사승인 2012-07-26 07:21:00

개막 D-3 런던올림픽, 종목별 조심할 관절 질환은 무엇?

[쿠키 건강] 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나라 대표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하며 3회 연속 세계 톱10에 드는 ‘텐(10)-텐(10)’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에 참여하는 감독과 선수들의 최대 이슈는 부상 방지. 그만큼 훈련이나 경기 중 입은 심각한 부상은 한 시즌 또는 평생 선수 생활 자체를 좌우할 만큼 치명적이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스포츠 선수들은 각 종목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훈련 과정에서 근육과 관절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부상 방지는 경기력 향상 및 자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 종목별로 선수들이 흔히 겪는 대표적인 부상을 알아보고, 각 스포츠 종목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전 포인트도 점검해 본다.

◇1.‘이용대-정재성’ 콤비 배드민턴, 팔꿈치·어깨 조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이효정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따낸 이용대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다짐이다. 런던올림픽에서 이용대는 정재성과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각각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배드민턴 간판선수 이용대는 2009년 다친 팔꿈치 부상으로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며 팬들의 우려를 샀다. 그의 병명은 ‘내측상과염’, 흔히 ‘골프 엘보’라고 부르는 질환이다. 라켓을 쥐고 치는 것부터 손을 꽉 쥐고 손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은 더 심해진다. 그러나 체계적인 재활 치료로 올해 좋은 성적을 내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용대 선수와 콤비를 이루는 정재성 선수는 지난해 겨울 ‘어깨 회전근개 염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감사고 지탱해주는 4개의 힘줄로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변성되는 것을 회전근개 염증이라 한다. 배드민턴 특성상 어깨를 많이 사용해서이기도 하지만 훈련과정도 만만치 않다. 그는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 20㎏ 바벨을 어깨에 걸치고 점프 훈련을 했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현재 그는 부상을 떨쳐 내고 대표팀에 컴백,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런던올림픽에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민수 웰튼병원 관절내시경센터 소장은 “회전근개 염증을 단순히 오십견으로 오인해 방치하면 회전근개 파열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국민요정 손연재 선수가 활약하는 ‘리듬체조’= 국민요정으로 사랑 받고 있는 손연재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최근 국제체조연맹 홈페이지에 발표된 리듬체조 세계랭킹에서 5위에 올랐다. 사실 리듬체조는 기구들을 던지고 받는 동작이 많아 타박상, 찰과상은 기본이다. 손연재 선수의 재활을 담당하는 송재형 트레이너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듬체조는 허리를 꺾고 다리를 높이 들어올리는 등 근육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많이 하기 때문에 부상 방지를 위해 골반, 발목 등의 근력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체조 선수들은 여러 기술적 요소 때문에 ‘발목 부상’을 입기 쉽다. 최근 ‘댄싱 위드 더 스타2’에 출연해 멋진 모습을 보여준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신수지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에 출연해 “병원비로만 집 한 채 값을 사용했다”고 밝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신수지는 2010년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겪은 바 있다. 한 번 삐었던 발목의 경우에는 작은 충격에도 다시 삐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또한 국가대표 김윤희는 올해 2월 초 오른 무릎 연골판 파열 진단을 받고 최근 수술을 받았다. 김윤희는 “지난해 내내 무릎이 아팠는데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참고 뛰었다”면서 “병원에서 연골이 거의 다 찢어졌다고 하더라”며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무릎 ‘반월상 연골’이란 무릎관절 내측과 외측에 각각 위치하는 섬유성 연골로, 생긴 모양이 초승달을 닮아 ‘반월상 연골’ 또는 ‘반월상 연골판’이라고 부른다. 반월상 연골은 관절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시에 관절로 전해지는 체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 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급격한 방향 전환을 요하는 스포츠 종목에서 많이 발생한다.

◇3.장미란, 사재혁 선수의 금메달 도전이 돋보이는 ‘역도’= 역도 부상은 ‘견쇄관절의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쇄골과 이어지는 견봉-쇄골 관절에 생기는 질환으로 역도선수에게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유발되며 견봉-쇄골 관절에 압통이 동반된다.



역도는 척추, 무릎 등 많은 관절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지만 특히 어깨 부상도 만만치 않다. 장미란 역시 왼쪽 어깨 부상을 겪은 바 있으며 사재혁도 지난해 6월 훈련 도중 왼쪽 어깨의 회전근개 파열을 겪었다. 사재혁은 현재 꾸준한 재활 통해 런던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작은 고추가 맵다’ 한국의 힘! ‘레슬링, 유도’= 레슬링, 유도는 몸싸움 도중 일어나는 부상이 잦다. 왕기춘과 함께 런던올림픽에 나서는 남자 -81㎏급의 김재범은 지난 2월 어깨 부상을 당했다. 2011년 KRA 코리아 월드컵 국제유도대회에서 경기 도중 일본 가와가미 토모히로를 상대하던 중 왼쪽 어깨가 탈골돼 경기를 포기한 바 있다. 어깨가 탈골 되면 상체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발생하며 골절이 동반될 수도 있다. 병원을 내원해 도수정복술을 시행해야 하고 약 3주간 보조기를 착용하며 안정을 취해야 한다. 추후에 지속적인 통증과 함께 불안정성이 발생하면 추가검사를 받아야 한다.

◇5.홍명보호 나가신다! 메달 유망 종목 ‘축구’= 홍명보호의 엔트리가 발표되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그만큼 부상에 대한 걱정도 크다.

축구 선수들의 ‘직업병’이라고 불리는 십자인대 파열. 십자인대는 허벅지와 종아리뼈를 이어주며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데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쉽게 끊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상 시 무릎 내부의 인대가 ‘뚝’ 끊어지는 느낌이 나고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걸음이 어려워진다.



지난해 6월부터 올림픽대표팀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왔던 홍정호 선수는 K리그에서의 십자인대 부상으로 약 9개월간 결장이 불가해졌다. 이동국 선수 역시 오래 전 십자인대 파열로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허벅지의 대퇴사두근이 발달한 축구 선수들은 방향전환, 회전 등의 동작 시 부상 위험에 노출된다. 0~45도로 굴곡된 상태에서 대퇴사두근이 수축하면 십자인대로 가해지는 부하가 크게 증가하고 이렇게 체중이 부하된 상태에서 회전을 하면 손상 위험이 높다.



김 소장은 “무릎이 부어도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해 냉찜질을 하거나 안정을 취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감소되고 붓기가 가라앉았다고 해도 안심은 금물”이라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통증에 대한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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