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985년 깜찍한 외모로 CF를 통해 데뷔한 배우 김혜수. 어느새 데뷔 28년차 배우가 됐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지난 25일 개봉한 ‘도둑들’을 비롯해 ‘타짜’ ‘이층의 악당’, ‘열한번째 엄마’, ‘좋지 아니한가’ 등 작품성을 갖춘 다양한 작품을 오가며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오랜 시간 여배우의 자리를 지켜온 그의 삶은 어떨까. 화려한 이미지와는 달리 털털한 성격의 반전 매력을 가진 그는 “여배우의 삶은 천국과 지옥, 실체와 환상, 카타르시스와 고통, 행복과 불행 등 모는 극단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훌륭한 배우로 찬양받는 사람은 절대 행복할 수 없다고 해요. 꼭 ‘절대’라는 것을 넣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배우로서 당면하는 현실과 자연인 김혜수로서의 삶이 너무나도 다르기에 똑바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자신을 잃을 수 있죠. 저 역시 그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우회로를 돌아왔어요.”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스타’로서의 삶이 쉽지는 않았을 터. 연애부터 사적인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에 공개되며 곤란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어느덧 마흔을 넘긴 그에게 대중은 ‘결혼’에 대해 묻는다.
“결혼 계획을 세우기도 했었죠. 하지만 모든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대학교 때까지는 당연히 결혼해서 아이를 3명 정도 낳고 싶었어요. 그런데 살다 보니까 쉽지 않더라고요. ‘일이 좋아서 결혼을 안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요. 사람보다 일이 더 좋을 수는 없거든요.”
과거와 달리 현재는 결혼과 무관하게 살고 싶은 의지가 강해졌단다. 그렇다고 독신주의는 절대 아니라며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결혼은 매우 중요한 선택이기에 더욱 신중하고 싶다고.
“배우로서 뭘 더 잘해보고 싶어서 결혼을 안 하는 것은 아니에요. 결혼해도 배우 활동을 할 수 있고 어쩌면 더 잘할 수도 있겠죠. 다만 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중요한 선택이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서둘러 결혼해야겠다는 것도, 꼭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어요. 그렇다고 독신도 결혼제도를 부정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적당한 때 좋은 사람이 나타나길 바라고 있어요(웃음).”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 사진=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