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연일 35℃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기후적인 특성상 각종 피부질환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악화되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지루성 피부염의 경우 한 여름에 증상이 심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최근 6년간(2006∼2011년) ‘지루성피부염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진료인원이 2006년 76만1000여명에서 2011년 93만2000여명으로 17만1000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루성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매년 8월에 평균 10만9000여명이 진료를 받아 1년 중 가장 많은 환자가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루성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피지의 과다분비 또는 신경전달물질 이상, 표피나 곰팡이의 증식 등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발병하면 홍반과 염증, 가려움증, 진물, 딱지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두피에 발생할 경우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철에 지루성 피부염의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무덥고 습한 날씨 탓에 피지분비가 크게 증가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흘러내리는 땀과 땀에 섞여 피부에 접촉하게 되는 각종 미세먼지나 유해물질, 그리고 강렬한 자외선 때문이다.
박진호 우보한의원 창원점 원장은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루성 피부염의 증상 악화로 치료를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여름철은 기후적 특성상 지루성 피부염이 악화되기 쉬운 조건을 가진 계절인 만큼 지루성 피부염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평소 생활 속에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지루성 피부염의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 첫 번째는 청결이다. 가능한 샤워를 자주 해 몸에 흐르는 땀을 깨끗이 씻어내고 두피에 발생한 경우에는 머리를 자주 감는 것이 좋다. 또 바람이 잘 통하는 소재의 옷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몸이나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는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샤워 후에는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꼼꼼히 닦아주고 머리는 자연 바람에 말려주는 것이 좋다. 급히 머리를 말리기 위해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뜨거운 바람은 오히려 두피를 상하게 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지루성 피부염의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의 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지방질이 다량 함유된 음식물의 섭취를 삼가고 커피나 콜라 등 카페인이 많은 음료 또는 자극적인 음식 등도 지루성 피부염 악화의 요인을 제공하는 만큼 피해야 한다.
박 원장은 “모든 질병이 다 그렇지만 지루성 피부염의 경우 평소 생활습관을 조금만 개선해도 최소한 증상의 악화는 막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병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원인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근본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수시로 재발 또는 악화가 반복되는 만성적인 피부질환인 만큼 정확하게 발병원인을 찾아 그 원인을 제거해주는 근본치료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박 원장은 “임상에서 보면 지루성 피부염 환자는 과로 또는 몸 안의 진액부족, 부적절한 음식물의 섭취, 외부환경적인 자극 등에 의해 피부의 피지분비와 기혈순환 조절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체내의 균형을 바로 잡아주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시행하면 좋은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