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작은 영화] 펭귄의 사랑과 우정…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

[Ki-Z 작은 영화] 펭귄의 사랑과 우정…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

기사승인 2012-08-11 13:12:01

[쿠키 영화]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의 감동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재현된다. 영화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제작 MBC)를 통해서다.

이 작품은 방대한 남극 보고서 가운데 시청자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줬던 황제펭귄을 주제로 아기 펭귄 ‘펭이’와 ‘솜이’를 주인공화 시켰다. 기존의 다큐멘터리 극장판과 달리 ‘아기 펭귄의 성장과정’이라는 스토리를 부여해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먹보 펭귄 펭이와 수줍음 많은 솜이. 두 아기 펭귄은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영하 60도의 추위 속에서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마침내 황제펭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배가 고픈 솜이에게 펭이는 펭귄밀크를 나눠주고 솜이가 엄마, 아빠와 떨어져 있는 동안 펭이 아빠가 솜이를 품어준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솜이는 펭이가 친구 펭귄들과 싸움이 나자 싸움을 말리며 펭이의 편을 들어준다.

무엇보다 큰 감동을 주는 것은 펭귄의 부성애와 모성애다. 아무리 추워도 자식을 지켜내려는 이들의 모습과, 자신의 희생으로 아기 펭귄들을 키워내는 장면은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또, 알고 있지만 자꾸 잊게 되는 부모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깨닫게 한다.

물론 여러 펭귄들의 이야기에 펭이와 솜이를 부여한 것으로 실제 두 마리 펭귄 이야기는 아니다. 펭귄의 생김새가 비슷하기에 두 인물로 압축해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펭귄 행동의 과잉 해석과 조작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물론 다큐멘터리적 측면으로 봤을 때
재구성은 명백히 정당화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두고 다른 의미를 부여해 해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는 엄마 아빠와 떨어져 추위에 떨고 있는 솜이를 펭이 엄마가 품어주는 장면을 두고 ‘솜이가 가여워서’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펭이와 솜이 중 누가 자신의 자식인지 모르기에 했던 행동일 뿐이다.

이 같은 이유로 제작진은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라고 강조한다. 다큐멘터리로 전하는 사실성 외에도 남극이라는 그림을 통해 아이들, 가족들에게 전할 수 있는 메시지 감동 메시지가 컸기에 이들의 행동을 극화시켜 영화로 제작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방송과 달리 3D로 보여지는 이 작품은 남극이라는 공간 자체에 더욱 집중하는 차별성을 가진다. ‘눈물’ 시리즈의 4편인 ‘남극의 눈물’을 바탕으로 하지만 ‘눈물’을 빼고 생태계를 더 깊이 있게 다룬 이유다.

김진만‧김재영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송중기가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지난 9일 개봉했으며 러닝타임은 77분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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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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