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케이팝(K팝)의 중심에선 SM타운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총출동해 30개국 4만여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에스엠타운 월드 투어3’(SM TOWN WORLD TOUR 3)가 18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공연이 시작되기 수 시간 전부터 공연장 근처는 팬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빨강, 파랑, 보라 등 해당 가수를 상징하는 야광봉과 플래카드를 들고 각자의 가수를 응원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있었다. 푹푹 찌는 듯한 더위에 비까지 내렸지만 이들의 열기는 빗줄기도 식히지 못했다.
이에 보답하듯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f(x)), 엑소(EXO), 천상지희 다나&선데이, 장리인, 추가열, 김민종 등 총 52명의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약 4시간 반 동안 51곡을 부르며 풍부하고 알찬 공연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아쉽게도 샤이니 민호와 에프엑스 설리는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촬영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멤버들은 “함께할 수 없는 이들을 응원해 달라”며 훈훈한 팀워크를 자랑하기도.
공연에 앞서 이색적으로 ‘뮤직 네이션 에스엠타운’(MUSIC NATION SMTOWN) 선포식이 열렸다. SM 음악으로 전 세계가 하나 된다는 의미의 이 행사에서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 30여 개국을 대표하는 팬들이 자국 국기를 앞세우고 입장해 SM 가수들과 함께 퍼레이드를 펼쳤다. 마치 올림픽 개막식을 연상시키는 듯한 광경이었다.
이어 ‘뮤직 네이션 SM타운’ 깃발 게양식이 열렸다. 동방신기가 깃발을 게양했고 강타와 보아는 선언문을 낭독하며 가상 국가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어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디어 마이 패밀리’(Dear my family)를 부르며 전 세계를 하나로 아울렀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고 첫 무대는 천상지희의 다나와 선데이가 ‘마이 에브리띵’(my everything)으로 열었다. 이어 에프엑스, EXO, 샤이니,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보아 등이 히트곡을 선보이며 관객을 열광케 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다른 무대에서 볼 수 없던 SM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였다.
자매인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은 케이티 페리의 캘리포니아 걸스(California gurls), 동방신기의 최강창민과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브루노 마스의 ‘저스트 웨이 유 아’(just way you are), 샤이니 키 에프엑스 엠버 EXO-M 크리스는 파 이스트 무브먼트의 ‘라이크 어 지 식스’(Like a G6), 슈퍼주니어의 려욱과 EXO-K의 디오는 그룹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미싱 유’(Missing you)를 부르며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기존에 쉽게 보지 못했던 가수들의 변신도 눈에 띄었다.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의 소녀시대 태연은 팜므파탈 로커로 변신해 ‘데빌스 크라이’(Devil’s cry)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샤이니의 종현과 태민도 서태지의 ‘인터넷 전쟁’을 강렬한 수갑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이며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이외에도 ‘신사의 품격’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김민종이 ‘아름다운 아픔’을 불러 두터워진 팬층을 실감케 했으며 포크 가수 추가열이 신곡 ‘레츠 고’(Let’s go)를 선사하며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소속 가수 전원이 무대에 올라 1세대 아이돌인 HOT의 ‘빛’을 합창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들은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며 다음을 기약했고 팬들은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여운을 간직하려는 듯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에스엠타운 라이브’(SM TOWN LIVE)는 지난 2008년과 2010년 진행된 월드투어를 통해 전세계 케이팝 열풍을 이끌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도 지난 5월부터 LA, 도코, 타이베이 공연을 비롯해 월드투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 공연의 뒤를 잇는 ‘에스엠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자카르타’는 오는 9월 22일 인도네시아 GBK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제공=SM 엔터테인먼트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