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신용재는 어리다 그리고 ‘사랑’에 수줍다

[쿠키人터뷰] 신용재는 어리다 그리고 ‘사랑’에 수줍다

기사승인 2012-08-20 15:34:01

[인터뷰] 사람들은 신용재를 오해한다. 아주 나이가 많은 경력이 엄청나게 오래된 가수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나이는 올해 24살. 왠만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리더 격 정도의 나이다. 그러나 이러한 오해는 그가 속한 그룹 포맨의 데뷔년도와 본인의 데뷔년도 때문이다.

지금은 영재, 김원주, 신용재로 구성됐지만 포맨은 바이브 윤민수가 창단 멤버로 해 1997년 결성됐다. 이름만으로 따졌을 때는 가수 연차가 무려 16년째다. 이른바 현재의 포맨은 3세대 포맨인 셈이다. 그러나 신용재의 데뷔년도 역시 만만치 않다. 20살 때인 2008년도였으니, 만만찮은 5년차다.

여기에 하나 더. 포맨의 노래 대부분이 윤민수의 느낌을 가지다보니 쥐어짜는 듯 애절한 보이스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24살 신용재가 그 이상의 나이를 가졌다고 오해할 법 한 스토리다.

이에 “난 아니다”를 외치고 싶었을까. 신용재는 첫 솔로 앨범 ‘24’를 통해 자신의 나이를 당당히(?) 밝히면서, 자신의 나이에 맞는 상큼함을 담았다.

“제가 정말 꿈꿔왔던 솔로앨범이에요. 게다가 전에는 24살 같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모든 면에서 24살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나도 젊고 풋풋하고 밝은 사랑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얼마 전 재킷 사진 관련 기사가 나왔는데, 신용재 하고 괄호 치고 나이에 33살이라고 나오더라고요.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이러한 욕심은 이번 앨범에 신용재가 앨범 전체의 프로듀서를 맡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수록곡 ‘자꾸만 자꾸만’ ‘가수가 된 이유’ 등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24살의 감성에 고스란히 담았다. 팀의 막내로서, 팀을 잠시 떠나 전체 프로듀싱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홀로 무대에 오르기까지 했다.

“프로듀싱을 하고 싶었는데, 해도 되는 건지 고민도 하고 버겁기도 했죠. 그런데 전 솔로 앨범을 하고 싶다고만 말했는데, 회사에서 프로듀싱을 제안을 했어요. 이번에 무대에 혼자 오르는데 편안해요. 아마 ‘불후의 명곡’때문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열창보다는 편안하게 부르고 싶었어요. ‘불후의 명곡’은 아무래도 점수가 있다보니 조금 지르게 되죠.”

실제로 홀로 선 신용재의 무대는 어색하지 않다.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이미 적잖이 봐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역으로 ‘불후의 명곡’이 신용재에게 어떤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경연 프로그램에 심사위원 혹은 참가자로 출연한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음악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저는 아직 장르를 변화시킬 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열심히 해야 하는 단계고, 그것을 잘 보여드리는 시기이니까요. 조금 따뜻해지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틀은 어차피 발라드잖아요. 잘 할 수 있는 것에서 조금씩 다른 느낌을 내보인 후, 여러 가지 파격적인 것도 해보고 싶어요. 발라드 가수가 춤을 추면 귀엽게 느껴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제 생각은 진짜 댄스 음악을 하고 싶다면, 아예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발라드 가수가 댄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댄스가수처럼요.”

이런 마음가짐은 음악에 관해서는 몰입도가 최고라 자부해도 어색하지 않은 박진영이 신용재의 롤모델임을 알게 되면 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오로지 음악만을 고민하고 하고 싶기 때문이다.

“박진영 선배처럼 되는 것이 꿈이에요. 박진영 선배가 이 세상에 영화와 책, 음악이 있다면 영화, 책은 없어도 살 것 같은데 음악이 없으면 못 살 것 같다고 말을 했는데, 저도 같은 의견이에요. 그런 음악을 한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뿌듯하기도 하죠. 앞으로도 쭉 이런 음악을 하고 싶고, 신용재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롤모델이 박진영이라면 이상형은 소녀시대 태연이다. 종종 태연의 팬이라고 밝힌 신용재는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속내를 드러내 관심을 받기도 했다. 특히 태연을 생각하며 만든 곡까지 있었다.

“데뷔전부터 태연 팬이었다고 종종 밝혔어요. 지금은 태연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가, 태연이 내 팬이라고 말해서 서로 친구가 됐죠.(웃음) 가끔 연락하는데, 솔직히 저한테는 꿈같은 일이죠. 그래서 태연과 듀엣하면 어떨까라는 새각에 곡을 쓰게 됐죠. ‘스케치북’에서 부르게 됐죠. 태연 팬들이 어떤 반응일까 고민했는데, 대부분 응원이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다행이다라고 했는데, 나중에는 ‘질투를 왜 안하지’라고 살짝 기분이 안 좋아지더라고요.(웃음)”

다양한 이야기꺼리를 가지고 나온 첫 솔로앨범. ‘불후의 명곡’ 때문에 홀로 서는 무대가 어색하지는 않지만, 분명 형들과 같이 서지 않는 무대에는 차이가 있을 법 했다. 신용재 스스로 이번 앨범에서 어떤 선을 그엇을까.

“공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포맨은 이별의 슬픔을 느끼게 하지만, 이번에 저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포맨은 눈물, 신용재는 웃음이랄까요. 또 포맨은 정적이지만, 이번에는 동적이고 화사한 댄서도 세우면서 무대도 밝아졌죠. 그러나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사실 포맨은 조금 어렵잖아요.(웃음)”

사진=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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