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세기의 소송'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 소송에서 24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이 국내 법원과 달리 애플의 '완승'으로 평결을 내린 가운데, 국내 IT·경영 전문가들도 저마다 인터넷에 '한마디 논평'을 올리고 있다.
이중 국제핵융합평의회 의장이기도 한 이경수 박사는 삼성전자의 '완패'에 대해 가장 '섬뜩한' 시선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박사는 결과의 전체 내용보다는 문구에 더욱 주목했다. 그는 평결 소식이 나온 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법원 평결 결과 중 (가장 우려스런 점은) '애플이 주장한 삼성의 특허 침해 가운데 상당수가 인정된다'면서 '특히 일부 특허는 삼성이 고의로 침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부분이다. 여기서 'willfully(고의로, 계획적으로)'라는 단어는 판결에서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트위터리언이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삼성이 이제 미국에서 판매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도 문제고 앞으로 출시될 제품 디자인도 고민이겠고 완전 사면초가네요"라고 멘션을 올리자 수동 리트윗을 하며 "'Willfully' 이거 무서운겁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변지석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평결을 통해 향후 모바일시장의 향방을 예측했다.
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판결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애플 소송상대가 구글진영 전체로 맞춰지면 애플은 모바일시장에서도 독주할 수 있을 듯"이라며 "그렇게 되면 현재 675달러인 애플의 주가는 1000달러(기업가치는 1조 달러) 돌파 가능"이라고 적었다.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투자·육성에 나서고 있는 K-그룹 송영길 대표는 "사실 이번 평결의 슬픈점은 삼성이 졌다거나, 배상액이 크다의 문제가 아니라 애플이 주장하는 색깔·재질·포장 등도 지적재산권의 한 부분으로 인정한 것이다. 14년 전에 애플이 반투명 파란플라스틱 재질갖고 소송 걸어올때 황당했었는데 정말 인정받을 줄이야"라며 미국 법원의 디자인 권리에 대한 시각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 송 대표는 "매년 15조원 정도 애플에 부품판매하니까 지난 수년간 피해액으로 1조원 토해내라는 것은 그나마 다행아닌가. 그보다 앞으로의 신모델에 대해 로얄티를 어떻게 합의할지가. 뜬금없이 날강도 특허공룡에게 뻑하면 큰돈 뜯긴 것에 비하면 1대 고객에게 사은품 준 것임"이라며 삼성전자에게 '위로 아닌 위로'를 보냈다.
이날 미국 북부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 소송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삼성에 10억5000만달러(한화 1조200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인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