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독도쟁탈전’, 日네티즌에 몰매 맞은 이유가…

게임 ‘독도쟁탈전’, 日네티즌에 몰매 맞은 이유가…

기사승인 2012-09-03 13:10:01

[쿠키 IT] 일본에서 등장할 당시부터 잡음이 예상됐던 안드로이드용 게임 애플리케이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쟁탈전(竹島爭奪戰)’이 결국 삭제됐다.

지난달 29일 제이캐스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7일 출시됐던 독도쟁탈전은 일본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자 3일 만인 이날 삭제됐다.

이 게임의 내용은 국내에도 불쾌하기만 하다.

이 게임에는 한·일 양국을 의미하는 토끼 두 마리와 함께 화면 상단에 독도의 일러스트가 등장한다. 한국 토끼는 왼쪽, 일본 토끼는 오른쪽에 위치해 각 토끼 밑에 ‘고(GO)’ 버튼을 누르면 독도를 향한 수영시합이 시작된다.

수영시합에서 이기는 토끼가 독도를 차지하게 된다는 스토리로 먼저 도착한 토끼는 독도에 자국 국기를 올리며 기뻐한다. 이 게임에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원군’을 요청하는 기능도 있다.

이 같은 게임 스토리는 독도를 의도적으로 분쟁화하려는 일본과 달리 독도를 둘러싼 영토분쟁 자체가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가진 우리나라에게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 게임은 등장하자마자 일본 네티즌들의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고 결국 제작자는 게임을 삭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게임에 대한 소식을 들은 일본 네티즌들은 제작자의 트위터 계정에 비난 멘션 ‘폭탄’을 가했다.

비난하는 네티즌들은 “다케시마를 게임으로 쟁취한다는 센스를 이해할 수 없다”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 “영토문제에 대해 무지하다”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는 건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등의 의견을 보냈다.

즉, 일본 네티즌들이 이 게임을 비난하는 이유에는 국가간 민감한 시기에 놓여있는 영토문제를 가벼운 내용의 게임으로 그렸다는 자체가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 외에도 독도는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는 아집이 베여있는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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