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무조건 좋다?… 뛰는 데도 요령 있어”

“달리기는 무조건 좋다?… 뛰는 데도 요령 있어”

기사승인 2012-09-07 07:33:00
[쿠키 건강] #지난해 우연찮은 기회에 마라톤 행사에 참가하게 된 직장인 B(30·여)씨. 한 신발 브랜드에서 진행한 마라톤 행사에 친구들과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최근까지 꾸준히 달리기 운동을 하고 있다. 건강도 챙기고 유산소운동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일거양득이라는 생각이다. B씨는 올해 여름 더운 날씨 탓에 야외에서 운동을 즐길 수 없게 되자 런닝머신을 하나 구입했다. 집에서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다. 집에서 TV를 보며 하니 더 편한 것 같기도 하고, 생각날 때마다 쉽게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발바닥이 찌릿찌릿하더니 걷는 것조차 쉽지 않아졌다. 특히 회사에 가려고 힐을 신으면 그 통증은 더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B씨. 발바닥 통증의 원인은 바로 운동화를 신지 않고 런닝머신을 한 자신에게 있었다.

‘러닝’이 붐이다. 달리기는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한 가장 좋은 운동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에는 마라톤 열기도 뜨거워 관련 행사도 넘쳐난다. 달리기는 마라톤을 비롯해 조깅, 빨리 걷기 등 특별한 기구나 장비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부담도 없고 실내에서 즐기고자 한다면 런닝머신 하나로도 충분히 운동이 가능해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유산소 운동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자칫 쉽게 생각하고 주의사항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운동을 하기 쉽다. 하지만 달리기도 운동이기 때문에 무리하거나 부주의하면 부상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지켜주는 반월상연골판, 무리하면 손상 빈도 높아… 마라톤 시 균형 유지에 신경 써야=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곳곳에서 마라톤 행사도 많이 펼쳐진다. 특히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선선한 바람과 함께 마라톤 채비를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마라톤은 달리는 도중 다른 사람과 부딪치거나 발을 삐끗해 다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항상 동작의 균형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무리하게 달리다보면 무릎이나 허리, 발목 등에 부상을 입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 무릎 부상, 특히 반월상연골판 손상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무릎운동을 원활히 하고 무릎 뼈의 완충 작용을 하는 반월상연골판은 다른 관절에 비해 손상 빈도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 경직돼 있는 상태라면 손상 확률이 더 높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됐다면 비교적 간단한 관절경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판을 육안으로 관찰하며 시술한다. 절개를 최소화하기 하기 때문에 회복기간 및 입원 기간이 절감된다. 윤영선 분당척병원 관절외과 원장은 “무릎 연골이나 연골판은 한 번 손상이 되면 쉽게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몸 상태를 미리 체크해 거기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며 “무턱대고 달릴 것이 아니라 마라톤을 하기 전에 충분히 몸을 풀고, 끝난 후에도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집에서 편안하게 달린다?… 신발 없이 달렸다간 발바닥 ‘찌릿찌릿’= 실내에서 어느 때고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런닝머신은 일반 조깅에 비해 부상의 위험에 훨씬 더 높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가장 흔한 실수가 바로 운동화 미착용이다. 실제 척병원 내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실내 운동 시 운동화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운동화를 신지 않은 채 뛰면 발바닥의 염증이나 부상을 유발하고 발목이나 무릎에 충격을 주며 척추에까지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특히 ‘발바닥근막염’ 발병에 주의해야 한다. 발바닥근막은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하고 발의 탄력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조직으로 발바닥에 있는 끈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 근막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자극 때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바로 발바닥근막염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발바닥근막염 환자가 매년 급증해 5년 새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호 의정부척병원 원장은 “발바닥근막염 발병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건강을 위해 달리기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것도 발병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며 “발바닥근막염이 생겼다면 며칠 동안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면서 얼음 등으로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고,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하고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달리기, 모두에게 도움 되는 운동은 아냐= 조깅이나 마라톤은 대표적 유산소운동으로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이들이 하는 운동이지만, 피해야 할 이들도 분명 있다. 바로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 등 척추질환 환자들이다. 하지만 척추질환이 있을 때에도 달리기 운동을 하면 허리 근육을 강화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척병원 내원 환자 설문조사 결과, 약 52%가 도움이 된다고 설문에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람이 뛸 때 발로부터 전해 오는 충격은 무릎부터 척추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은 조깅 등 달리기 운동은 위험할 수 있다. 또한 바닥이 아스팔트인 경우가 많아 과도한 조깅이나 달리기는 균형 조절에 실패할 경우 큰 무리가 된다. 때문에 이들은 조깅보다 가볍게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된다. 걷기 운동은 허리의 큰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척추 관절은 보호하면서 허리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최상의 운동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지에서 빨리 걷거나 낮은 산을 천천히 오르는 정도다. 만약 체력적으로 걷는 것이 쉽지 않다면 수중 걷기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러 방면으로 체력을 회복해 물 밖을 나와 평지를 걷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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