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은 전신질환’… 열(熱)부터 내려야 치료 효과적

‘이명은 전신질환’… 열(熱)부터 내려야 치료 효과적

기사승인 2012-09-11 12:56:01

[쿠키 건강] 이명 환자 10명 중 7명은 안면부(이마 및 얼굴부위)에 집중적으로 ‘열(熱)’이 몰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포소리청한의원은 이명환자 300명의 ‘적외선체열진단사진’을 분석한 결과, 67%(200명)의 환자들의 안면부가 붉게 표시돼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적외선체열진단은 인체의 통증 및 질병부위에서 발출되는 극미량의 적외선을 감지해 미세한 체열변화를 컬러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질병여부를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노랗고 붉은색 계통일수록 열이 몰려있고 파랗고 어두울수록 차가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과 ‘열’의 상관성에 대해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인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상승하는 성질을 가진 열은 혈관의 압력을 높여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고 혈액순환을 저하시켜 달팽이관의 청각세포를 파괴해 귀가 울리는 ‘이명’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이란 외부에서의 자극이 없는 데도 매미소리, 기적소리, 고주파음 등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그렇다면 왜 유독 안면부에 ‘열’이 몰린 이명환자들이 많은 걸까. 한의학계에서는 이를 두고 신체 특정기관의 문제가 아닌 유기적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로 전신의 혈액순환과 대사기능이 원활하지 못해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져 체온분포가 고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명이 단순 귓병이 아니라 전신질환이라는 얘기가 된다.

이런 관점은 실제 치료법에서도 차이가 난다. 서양의학에서는 이명을 해부학적인 귀의 문제로만 보고 혈액순환개선제나 신경안정제를 투여하는 데 반해 한방에서는 한약과 침을 통해 안면부 혹은 상체에 몰린 열부터 내리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그 다음에서야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면역력강화에 힘을 쓴다. 또 다시 열이 오르는 악순환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사실 열(熱)과 건강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실제 최근 의학계의 보고에 따르면 저체온일수록 효소의 기능과 신진대사가 나빠져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온이 1도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몇 배나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의 의학적 효과가 차츰 입증되자 최근에는 물리치료를 포함해 다양한 고열요법들이 이명, 아토피, 암, 탈모 등 다양한 치료영역에 활용돼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열만 잘 조절해도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치료까지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우리 몸에는 자동 열 조절 장치가 있는데, 바로 ‘땀’이다. 문제는 이것이 고장 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기름진 식습관과 영양과잉에 비해 심각한 운동부족과 더불어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땀을 흘리는 것 역시 건강에 좋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땀 또한 인체 진액(津液)의 일부로 보는데 무리하게 배출할 경우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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