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홍콩영화 ‘콜드 워’, 폐막작으로 방글라데시영화 ‘텔레비전’이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코드 선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영화제에 대한 윤곽을 드러냈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개막작은 령록만, 써니 럭 감독의 ‘콜드 워’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경찰조직 내에 범죄조직과의 내통자가 있다는 내용을 기둥 줄거리로 한다.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선과 악의 대립 구조는 물론 인간 내면의 본연적 욕망과 양심과의 싸움을 심도 있게 고찰하는 작품이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콜드 워’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그간의 장르 영화를 새롭게 양식화했다”면서 “홍콩 스타일의 영화를 리얼리즘법으로 제작한 것이 참신해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폐막작으로는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텔레비전’이 상영된다. 뉴 방글라데시 시네마의 등장을 알리는 풍자영화로 종교관, 세대 간의 간극, 전통과 현대화, 가족의 사랑 등을 소재로 유머스럽게 또는 신랄하게 펼친다.
특히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은 부산영화제에서 배출한 감독이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그의 작품인 ‘제3의 인생’은 지난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아부다비국제영화제, 로테르담영화제, 티뷰론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다카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센텀시티, 해운대, 남포동에 위치한 7개 극장 37개관에서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그간 9일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영화제 기간이 하루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작품은 총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지난해보다 참여국 수와 작품 수가 늘어 더 넓은 스펙트럼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이중 세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을 소개하는 월드 프리미어는 93편(장편 66편, 단편 27편), 자국 외 첫 공개작품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39편(장편 34편, 단편 5편), 아시아필름마켓(APM) 프로젝트는 30편, 아시아영화펀드(ACF) 지원작은 31편이다.
이외에도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시아 영화의 창, 뉴 커런츠, 한국영화의 오늘, 한국영화 회고전, 월드시네마, 플래시 포워드, 와이드 앵글, 오픈 시네마, 특별기획프로그램, 미드나잇 패션의 11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