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33)씨는 요즘 매일 저녁 30분씩 파워 워킹을 하고 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오른쪽 다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모처럼 만에 운동을 해서 그렇겠지 생각하고 신경 써서 올바른 워킹법으로 걸어도 보고 쉬어도 보고 했지만 통증이 계속 심해져 병원을 찾은 것이다.
걷기나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씨처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무릎과 발쪽의 질환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무릎부상은 파워워킹이나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다. 초승달 모양으로 생긴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속 내측과 외측에 각각 한 개씩 있는데, 주로 무릎 운동을 원활히 하고 무릎 뼈로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아킬레스건은 달리거나 걸을 때 필요한 근육이 모여 있는 곳이자 체중을 최종적으로 받쳐주는 부분으로, 무릎과 마찬가지로 강한 충격을 계속적으로 받아 피로가 누적된 경우나 발목염좌, 기타 부상을 당한 경우 연이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하다.
박재철 노원튼튼병원 원장은 “건강하게 걷기 위해서는 우선 바른 자세와 알맞은 속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걷기를 할 때는 어깨를 뒤로 해 가슴을 펴고 아랫배와 엉덩이에 힘을 주고 시선은 수평보다 조금 위에 두면서 팔은 자연스럽게 흔들고 발은 진행선 중앙선에 양 발 엄지발가락과 뒤꿈치 안쪽이 스칠 정도로 옮기는 ‘일자걸음’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른 자세로 걸어야 척추가 곧게 되고 심장기능이 강화되기 때문에 걸을 때 바른 자세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관절이나 근육을 갑작스럽게 사용하면 무릎부상, 피로골절, 아킬레스건 부상, 발목 염좌, 근육경련 등의 질환을 겪을 수 있는데,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부상을 방지하고, 부상을 당한 경우라면 처음부터 오랜 시간 운동을 하려고 하지 말고 서서히 운동시간과 강도와 빈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운동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고, 파워워킹을 위한 신발선택에 있어도 가벼우면서 조깅화보다 쿠션이 적고 바닥이 부드러운 것을 고르는 것이 발 건강과 무릎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