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특별한 원인이 없이 행복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순간에도 걱정과 염려가 늘 따라다니는 ‘부동성불안’을 빈번하게 겪고 있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성불안(부유불안, free floating anxiety)은 대상이 없는 유동적인 불안으로 신경증성 불안의 하나다.
부천한의원은 최근 ‘부동성 불안’을 주제로 직장인 12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8%(58명)가 ‘부동성 불안’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13일 밝혔다. 직장인 2명 중 1명이 정체모를 불안감에 휴식을 취할 때조차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직장인들은 최근 불안요소에 대해 ‘진로문제(38%, 46명)’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의 대규모 구조조정 사태 등 계속되는 사회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본인 또한 희생양이 될까봐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결혼’(19%, 23명), ‘금전문제’(16%, 19명), ‘건강염려’(13%, 16명), ‘이성문제’(7%, 8명)’, ‘묻지마 범죄’ 5%(6명), ‘기타’(2%, 2명)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부동성불안’은 아직은 심리적 부분에서 문제가 될 뿐 불안장애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소화불량, 불면증, 호흡곤란, 근육경직 같은 신체불편 사항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부동성불안이 장기화 될 경우 사정은 달라진다. 노영범 부천한의원 원장은 “교감신경의 항진으로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신체기능까지 떨어트려 우울증, 경조증, 강박장애,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방아쇠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동성불안에 대한 전문상담을 받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23%(28명)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노 원장은 “현대인들의 부동성 불안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지나친 경쟁의식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평소 스트레스를 참고 방치하기보다는 마인드컨트롤과 운동 등 건강한 방법으로 그때그때 풀어내는 것이 정신건강을 위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