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어이없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방문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인권위 측은 해킹을 당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12일 인권위 홈페이지 내 '열린소통마당'의 '자유토론' 게시판에는 명예훼손, 상업적 광고 등 삭제되는 글들에 대한 설명이 담긴 공지사항 맨 끝 부분에 '야~키분조타'라는 황당한 내용의 문장이 게재됐다.
여기에 제목 역시 공지사항 내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국민 여러분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로 돼 있어 보는 이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인권위 홈페이지가 대중적으로 접속자가 많은 사이트는 아니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본 일부 접속자들은 "어이가 없다" "이게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할 짓이냐" 라는 등 비난을 가했다.
여기에 삭제되는 글의 성격을 설명하는 공지사항 내용에 '감사 인사 드린다'는 제목과 '키분조타'(기분좋다)는 표현이 묘하게 맞물리면서 일각에서는 "글 삭제해놓고 해당 글 올린 사람을 조롱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시선까지 고개를 들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혹시 작성자가 취중에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권위는 이 사실을 하루가 지나도록 모르고 있다가 13일 오전 글 자체를 삭제해버린 상태다.
인권위 측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부 확인 결과 해킹을 당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당 공지사항은 예전부터 있던 것으로 12일에 끝 부분 문장이 붙여졌고 제목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킹이라면 수사의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단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만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