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이번엔 경제 전쟁… “日, 또 잃어버린 10년?”

中日, 이번엔 경제 전쟁… “日, 또 잃어버린 10년?”

기사승인 2012-09-17 22:00:00
[쿠키 지구촌]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이 고조되면서 경제 전쟁으로 옮아 붙고 있다.

중국 어선 1000척이 17일 센카쿠열도를 향해 출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 지역은 중국 어민의 전통적인 어장”이라며 어선에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해양감시선도 어선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만주사변 81주년인 18일에도 전국적인 반일 시위가 예고돼 있다. 시위는 중국 내 일본 제품 매장과 생산 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고,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4일째 시위가 이어지면서 중국 내 일본 기업은 사실상 패닉 상태다. 파나소닉과 캐논은 17일부터 중국 내 생산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유니클로와 세븐일레븐 아토요카도 슈퍼마켓 등도 18일 매장 문을 닫는다. 중국 내 일본 업체의 올해 수익이 3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 증시에서는 일본 관련 업체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2.14% 급락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중국은 언제 일본을 향해 경제 방아쇠를 당길 것인가’라는 칼럼을 1면에 싣고 “(중국이 경제 제재에 나서면) 일본은 또 다시 잃어버린 10년을 맞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지적했다. 경제보복을 노골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한 국제문제 전문가가 기고한 것으로 돼 있는 이 칼럼은 “중국의 수중에는 경제 수단이라는 총이 있다”며 “일본 정부가 댜오위다오를 구입한 것은 중국의 경제 수단이라는 방아쇠를 이미 만진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 통신은 “중·일 무역이 위축되면 아시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고, 이 지역 경제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도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은 “중국에서 반일 시위가 유례없이 대규모로 발생하고, 시위대 일부가 폭력적으로 행동해 일본 관련 기업이 상당한 손실을 입은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한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영토 분쟁에 관련된 국가들이 폭력적인 사태 발발 이전에 평화롭게 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fattykim@kmib.co.kr
김철오 기자
fattykim@kmib.co.kr
김철오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