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한가위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 불황과 연이은 태풍으로 과거처럼 명절분위기가 나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벌써부터 추석 계획을 짜느라 분주하다. 올해 추석은 지난해와 달리 주말과 겹쳐 연휴가 짧다. 하지만 10월 3일이 개천절 연휴이기 때문에 대부분 2일에 휴업을 하거나 휴가를 쓰는 분위기다. 이렇게 되면 5~6일 정도의 여유시간 확보도 가능하다.
명절을 가족친지들과 함께 보내는 것도 좋지만 최근에는 평소 미뤄뒀던 의료시술이나 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충분한 환자의 휴식이 요구되는 모발이식과 같은 시술분야는 추석 전 예약이 몰려있는 상태다. 직장인 김용일(31·남)씨는 “여름철은 더위로 모발이식 후 관리가 힘들 것 같아 연휴가 껴있는 추석 전으로 시술 시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씨처럼 날씨와 휴식을 고려하는 직장인 탈모환자라면 지금부터 2~3주 동안이 모발이식을 진행하기에 적절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술적인 발전으로 여러 차례로 나눠 시술을 진행하는 번거로움 없이 한번에 4000~5000가닥을 심는 것도 가능해졌고, 시술 시간 역시 단축되며 직장인 환자들의 부담감이 많이 줄었다. 그러나 모발이식병원을 결정하는 것만큼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이는 비용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실제 수천회 이상의 시술경험이 있는 전문의가 시술을 진행하고 다량의 모낭을 분리할 수 있는 숙련된 모낭분리사가 있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가닥을 심어도 환자의 두피에 맞는 정확한 모발이식이 실행되지 않으면 헛수고가 되기 쉽다. 실제 거금을 들여 수술을 진행하고도 수술 전과 거의 차이가 없어 오히려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는 환자들도 있다.
황성주 황성주털털모발이식센터 원장은 “날씨가 선선해지고 명절을 앞둔 요즘이 모발이식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로 최근 시술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요즘은 탈모로 인해 결혼을 하지 못한 중년 직장인들이 늘면서 오히려 환자 본인보다 집안에서 먼저 시술을 상담하고 예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 상임이사로도 활동 중인 황성주 원장은 “모발이식 분야는 환자마다 워낙 케이스가 다양하기 때문에 풍부한 시술경험이 있는 전문의와 충분한 사전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와 시술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