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살림하랴… 일하랴… 바쁜 주부들, ‘손 질환’ 주의

추석 살림하랴… 일하랴… 바쁜 주부들, ‘손 질환’ 주의

기사승인 2012-09-20 08:15:00
주부들의 잦은 손목사용, 다양한 손 질환 부르는 원인



[쿠키 건강] 집안일을 하며 자녀들 육아 신경 쓰랴, 직장에서는 회사일 하랴 안과 밖으로 바쁜 주부들. 특히 이러한 주부들의 신체 중 쉴 새 없이 바쁜 곳은 바로 ‘손’이다. 손에는 많은 뼈들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수많은 힘줄과 인대들이 존재하고, 손목에는 이러한 힘줄과 인대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통로들이 있다. 그런데 만약 힘줄과 인대가 과 사용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붓게 되면 이 통로를 지나는 것이 어려워져 손동작이 힘들어지는 손목 질환은 물론 손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추석을 앞두고 사용 잦은 주부들의 손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에 대해 살펴보자.

◇초보 엄마들의 손목을 노리는 엄지병 ‘드 쾨르뱅’= 출산한 지 얼마 안 되는 초보 엄마의 경우 아기를 많이 안고 돌보는 시간이 늘다보면 손과 손목에 무리가 가는 ‘드 쾨르뱅’ 병에 노출되기 쉽다. 산모 10명 중 6명이 걸린다는 드 쾨르뱅 병은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약 5%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손목에는 엄지를 벌리고 펼 수 있게 하는 힘줄들이 엄지방향의 뼈 위를 지날 때 일정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게 도와주는 일종의 통로가 있다. 드 쾨르뱅 병은 힘줄을 싸고 있는 통로의 인대가 염증 반응으로 두꺼워지면서 통로가 좁아져 인대가 지나갈 때 뻗치는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개 주먹을 쥐거나 물건을 잡고 쥘 때 손목을 돌리거나 비틀 때 자지러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며 엄지 쪽 손목에 붓기가 나타나거나 이 부위에 낭종(물주머니)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심해지면 힘줄 위에 놓인 신경을 자극해 엄지와 검지손가락의 손등 쪽이 저릴 수도 있다.

이러한 드 쾨르뱅 병은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싸 주먹을 쥔 상태에서 새끼손가락 쪽으로 손목을 젖히는 휭켈스타인(Finkelstein)씨 검사법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드 쾨르뱅 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통증을 계속 방치하면 엄지를 잘 못쓰게 되는 관절염에 걸리거나 관절 자체가 굳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드 쾨르뱅 병 환자의 대부분은 휴식과 간단한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특히 임신과 관계가 있는 경우에는 분만 후 수개월 이내에 증세가 소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만약 통증이 지속된다면 뼈 주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통 한 번의 주사로 1~3개월 이상 증상이 가라앉는데, 1~3회 정도 투여해 완치되는 환자가 약 60%다. 그러나 2개월 이내에 재발하게 되면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드 쾨르뱅 병의 수술은 힘줄을 조이고 있는 통로를 절개해 넓혀주는 것으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입원 없이 국소마취만으로 몇 분 내에 시술이 가능하다.

◇무거운 장바구니, 요리할 때 잦은 칼질… 손가락에서 ‘딸깍’ 소리 나는 방아쇠수지 발생= 주부들은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 식 재료 손질을 위해 칼질을 하는 동작이 많다. 또한 혼자 장을 보게 되면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어야 하는 것도 주부들의 일상 중 하나다. 하지만 이때 손가락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손가락을 굽힐 때의 근육과 힘줄에 자극을 줘 염증이 발생되는 방아쇠수지가 나타날 수 있다. 방아쇠수지가 발생하면 손가락을 구부리고 펴는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고 약간의 힘을 줘야만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손가락이 펴지는 증상으로 마치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저항감이 느껴져 붙여진 이름이다.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은 정상적으로 ‘활차’라는 이름의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이 터널의 크기는 힘줄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다. 따라서 이 터널이 좁아지게 되거나 힘줄이 굵어지게 되면 터널 통과가 어렵게 되는데 방아쇠 수지는 각 손가락의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이 붓거나 결절이 생겨 이 터널을 쉽게 통과하지 못해 발병하는 것이다. 주로 약지, 장지, 엄지에 많이 발생하며 손가락을 펴고 구부리는 것이 어렵고 손바닥 아래쪽 부분에 작은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김창우 대표원장은 “방아쇠수지는 특별히 수술을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없이 살 수는 있지만 방치해두면 관절인대가 그대로 굳어져 계속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기에는 찜질이나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주사 요법과 간단한 수술이 필요하다. 방아쇠수지 수술은 간단한 수술로 인대가 걸리는 부위의 터널을 조금 찢어 넓혀주거나 기능을 방해하는 힘줄을 절개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방아쇠수지 수술은 힘줄 괴사나 신경 손상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맞벌이로 직장 생활하는 주부들, 살림과 직장일 모두 위험한 손목터널증후군= 주부들의 손목을 괴롭히는 대표질환은 단연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이는 손목을 비틀어 여러 번 걸레를 짜는 동작을 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의 반복적인 손목의 사용이 원인이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쉽게 말해 손으로 가는 힘줄과 신경, 혈관들이 손목의 좁은 부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마비 현상으로 반복되는 손목의 사용으로 손목 인대가 두꺼워져 손목 터널 안의 압력을 높여 손목 신경을 누르게 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엄지, 검지, 장지쪽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손이 붓거나 손가락이 뻣뻣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만약 아픈 쪽 방향으로 손목을 1분 정도 구부렸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필수품이 되면서 직장인들에게도 자주 나타난다. 또 더블클릭과 타이핑을 쉴 새 없이 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이나 컴퓨터 마우스로 작업을 하는 웹 디자이너와 같은 직업군에서 많이 발병하고, 휴대폰으로 문자를 많이 주고받는 사람들에게서도 많이 발병한다. 손목이 저릿한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로 가능하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손목 터널 중 인대가 누르고 있는 부위를 작게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부분을 끊어주는 손목인대절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최소 절개법인 이 수술은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10분가량이면 시술이 끝나 선호되는 수술법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질환이 발전되기 전에 조기진단을 통해 이를 예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무리한 손목의 사용을 자제하고, 적당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이 주부들에게 고통스러운 손목통증을 피하는 지름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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