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명한의원 내원환자 조사결과, 9월~2월 환자 1.6배 많아
[쿠키 건강] 날씨가 추워질수록 대표적인 피부질환인 사마귀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명한의원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내원한 사마귀 환자 9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월~8월까지는 내원환자가 341명인 반면 9월~2월 내원환자는 559명으로 약 1.6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사마귀는 바이러스 전염으로 나타나는 피부질환으로 살색이나 갈색을 띠고 얼굴, 목, 손등에 주로 나타나는 편평사마귀, 팔이나 무릎 등에 발생하는 물사마귀,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기는 수장족저사마귀 등이 있다.
조석용 보명한의원 원장은 “사마귀가 날씨가 추울수록 심해지는 것은 몸의 면역력과 관련이 깊다”며 “추운 날씨로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고 피부기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에 쉽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는 환자들이 질환이 저절로 치료된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9월~10월 갑작스럽게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요즘 병의원에는 사마귀가 재발해 치료하려는 환자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사마귀는 면역력과 피부기능 회복치료가 동반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해당 부위를 제거해도 다시 생기기 쉽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처음에는 쉽게 치료될 것으로 여기던 사람들도 2~3년 이상 계속 겪게 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압박감까지 동반하기도 한다. 물사마귀와 같은 경우는 소아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환부에 가려움증이 나타나면 참기가 어려워 자꾸 긁게 되고 금방 다른 부위까지 퍼지기 쉽다. 따라서 내부기능을 회복시킴과 동시에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해 줄 필요가 있다.
성인이라면 음주를 줄이고 옷을 따뜻이 입어 체온을 유지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라면 규칙적인 식습관을 길러주고 장시간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도록 신경써야 한다. 만약 실제 증상이 나타나면 관리적인 측면보다 적극적으로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사마귀를 몸의 면역력과 피부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병독풍사(病毒風邪)가 침입해 생기는 질환으로 본다. 따라서 치료 또한 오장육부의 기능상승과 피부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춘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한약복용과 천연 한약재를 재료로 한 외용제도 치료의 한 부분이다.
조석용 원장은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사마귀 증상이 생기거나 재발해 치료를 문의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며 “면역력을 상승시키고 저하된 피부기능을 회복시키는 한방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면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